'해킹 천국' 옥션 약관 슬그머니 변경, 책임회피 논란

2008-04-22     송숙현기자
사상 초유의 해킹 사건을 일으킨 옥션이 사건 이후 관련 약관을 슬그머니 바꾼 것으로 확인돼 책임 회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옥션은 지난달 20일 이용자 약관 중 개인정보취급방침 일부분을 변경하면서 피싱 등에 대한 내용을 추가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개정 약관에 "피싱 등 사회공학적 방법에 의한 개인정보 무단 수집으로부터 자신의 개인정보를 책임있게 관리하여야 합니다"라는 내용을 추가했다. 기존 약관은 "자신의 개인정보를 책임있게 관리하여야 합니다"로 돼 있었다.

   새 약관에서는 또 "침입탐지 및 침입차단 시스템을 24시간 가동하고 있습니다"라고 명시했다. "침입탐지 및 침입차단 시스템을 두어 24시간 모니터링하며 관리하고 있습니다"로 돼 있는 기존 규정보다  완화시켰다.

   옥션이 약관 변경을 통해 가입자의 책임은 강조하면서 회사의 책임은 오히려 완화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피해자들은 옥션이 앞으로 예상되는 소송 등 배상과 관련된 책임을 회피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