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ㆍKTF 협공 vs. SKT의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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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앞둔 KTㆍKTF 협공에 당황한 SKT의 반격, 이통시장 다시 과열 양상?’ 이동통신시장에 KT그룹발 폭풍이 불고 있다. ‘무리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KTF가공격적으로 가입자 유치에 나서더니 이달들어서는 KT가 바통을 이어받아 가입자 대거 유치에 나선 것이다. 유선 통신회사인 KT는 자회사인 KTF의 이동통신서비스를 재판매하고 있다. 이에 이동통신 시장의 50.5%를 점하고 있는 절대 강자인 SK텔레콤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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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는 마음 먹기에 따라 점유율을 확대할수 있는 시장 지배력 사업자이기는 하지만, 합병을 앞둔 KT그룹의 거센 공세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특히 KT그룹의 공세에 SKT가 반격에 나서면서,한동안 잠잠했던 가입자 유치 경쟁도 다시 가열되는 모습이다.이달 보조금 규제 일몰 및 의무 약정제 도입 후 번호 이동건수가 지난달의 절반 수준인 일평균 2만명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이통사들간의 가입자 유치 경쟁이 가열되면서, 최근들어 다시 3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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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0일 현재 KTF의 이동통신 시장 순증 가입자 점유율(KT 포함)은 37%(4만8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TF의 전체 시장 점유율 31.5%(2월말기준)보다도 웃도는 수치다. 그 중 KT가 유치한 순증 가입자수가 오히려 KTF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2만8000명의 순증 가입자를 유치해 점유율이 22%에 달한다. KT 재판매 순증 점유율은 지난달 7.4%, 지난해 월 평균 10%수준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비약적인 증가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지난 15일까지만 해도 KT의 지원사격으로 인해 KTF의 순증 점유율은 SKT 보다 높은 49.2%(4만1000명)에 달했다. SKT가 뒤늦게 반격에 나서, 그나마 점유율을 끌어 올려 놓은 것. 20일 현재 SKT의 순증 점유율은 44%(5만 7000명), LGT는 18%(2만3000명)다.
이처럼 KT그룹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으면서까지, 공격적인 가입자 유치에 나선 건 KT와 KTF의 합병 논의가 본격화된 시점부터다. KT는 SKT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대응, KTF와의 합병을 추진중이다.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어 가입자를 유치하는 것이 합병을 염두해 둔 KT그룹으로서는 손해 볼 것이 없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단기간 이익은 감소하겠지만, 향후 합병 이후 합병 법인의 매출과 손익에선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겠냐는 것이 업계에서 보는 시각이다.
KT그룹의 공세에 SKT도 지난주말 이후 공격적인 가입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SKT 관계자는 “요금인하로 연간 수천억의 매출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수익성 악화까지 감수하면서,무리하게 가입자 유치를 하고 있는 KT그룹에 맞대응하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 KTF가 요금인하는 하지 않고, 고객들에게 큰 효과도 없는 제휴 및 약정 할인요금제를 앞세워, 가입자를 대거 유치해 방어에 나설수 밖에는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 했다.
이에 대해 KT그룹측은 “지금까지 순증 가입자 시장 대부분을 SKT가 독식해 왔다”면서 “최근 부진했던 가입자 유치 실적이 일시적으로 올라갔지만 SKT가 반격에 나서며 다시 가입자를 싹쓸이 하고 있어 시장이 과열양상으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