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프로그램 사용한 적 없는데 아이디 '영구정지' 억울해!

2008-04-24     이동림 기자

온라인 게임 넷마블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사용하지도 않은 불법 프로그램을 이용했다는 이유로 사용 ID가 영구정지 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회사측은 전산상 프로그램 사용 기록이 확실히 남아있어 계정도용이나 해킹이 아니라면 ID정지는 정당하다고 맞서고 있다.


경기 포천에 사는 전모씨는 지난 2월 넷바블 게임인 오즈클로니클을 이용하던 중 황당한 일을 겪게 됐다. 비인가 프로그램 사용자 처벌 명단(2월1~14일)에 자신과 여자친구 아이디가 기록돼 있던 것.

억울한 전씨는 어렵게 오즈클로니클의 제작사인 애니파크측과 통화 하게 됐다.

애니파크 관계자는 “전씨가 지난 2월 9일경 스피드핵이라는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해 게임을 접속했기 때문에 전씨와 전씨의 여자친구 아이디를 삭제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전씨는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한 적도 없고, 시간이 많지 않아 장시간 게임에 접속하지 않았다”고 항의했다. 다만 “여자 친구가 본인 아이디로 접속해 게임을 하던중 인터넷이 느리고 랙이 생겨 끊긴적이 있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애니파크 측은 “본인들이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해 인터넷 랙이 심하고 끊기는 것 아니냐”며 “해외에서 접속한 IP(아이피)가 발견됐고 누가 뭐라 해도 사용한 로그에 기록이 남아있기 때문에 회사측은 잘못한 게 없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인터넷이 느려 끊기는 현상이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해 발생한 현상이냐"며 “아이디가 3개월이 지나도 영구정지 목록에 올라와 있다는 게 수치스럽고 범죄 취급당하는 것 같아 억울하다”며 분개했다.

이에대해 넷마블 관계자는 “친구, 가족 등 ID를 함께 사용할 경우 ID도용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 될 수도 있다. 전씨의 경우 로그 기록상 불법 사용 흔적이 명확하게 남아 있기 때문에 회사 규칙상 영구정지를 해제할 수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비자 본인이 이같은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계정도용이나 해킹도 있을수있기 때문에 본인이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하면 경위를 밝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