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첼시에 자살골 헌납

2008-04-23     스포츠 연예팀

잉글랜드 프리미어십 리버풀이 다된 농사에 잿밭을 뿌리고 말았다.

리버풀은 지난 23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첼시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인저리타임에 터진 욘 아르네 리세의 헤딩 자책골로 1-1로 비겼다.

이날 경기에서
리버풀은 경기를 압도하고도 승리를 놓쳤다. 리버풀은 홈팬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스티븐 제라드를 중심으로 마스체라노·다르크 카윗·페르난도 토레스·라이언 바벨 등을 앞세워 첼시를 공략한 끝에 전반 41분 선제골을 잡아냈다.

마스체라노가 중거리슛한 볼이 첼시 수비수 클로드 마켈렐레를 살짝 넘어 카윗에게 이어졌고, 카윗은 첼시 골키퍼 체흐의 가랑이 사이로 골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마지막 순간 등을 돌렸다. 리버풀은 후반 인저리타임에 리세의 결정적인 실수로 승리를 헌납했다. 경기 종료가 1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살로몬 칼루가 크로스한 볼을 리세가 몸을 날려 헤딩으로 걷어내려다 골대 안으로 볼을 집어넣었다.

이 순간 리버풀 선수들은 모두 땅에 주저앉았다. 리세의 자책골 덕에 원정경기에서 극적인 무승부를 거둔 첼시는 홈에서 치러질 2차전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안방에서 승리를 놓친 리버풀은 31일 열리는 2차전에서 승리하거나 2골 이상 넣고 비겨야 결승전에 오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