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들도 뭉친다.
하나로텔레콤이 고객 600만명의 개인정보를 조직적으로 유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책임을 묻기위한 피해자 모임이 결성되고 있다.
유철민 변호사는 23일 `하나로텔레콤 정보 유출 피해자 소송 모임(cafe.naver.com/hanarososong)`이라는 이름의 카페를 개설하고 피해자 모집에 나섰다. 이카페는 향후 집단손해배상 소송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앞서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고객정보를 TM 업체에 불법 제공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박병무 하나로텔레콤 전 대표이사와 전ㆍ현직 지사장 등 2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하나로텔레콤이 2006년 10월께 고객 김 모씨(28)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전화번호 등을 TM 업체에 제공해 상품 판매에 이용하도록 하는 등 2006년 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약 600만명 개인정보 8530만건을 전국 1000여 개 TM 업체에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하나로텔레콤은 은행과 신용카드 모집 관련 계약을 맺고 고객정보를 불법적으로 카드 모집업체에 제공했고, 인터넷 이용계약을 해지한 고객정보도 삭제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이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TM 업체는 제공된 고객정보를 은행 신용카드 발급, 인터넷ㆍ전화 등 통신상품 구입 권유,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 가입 권유 등에 사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하나로텔레콤은 이 같은 고객정보 사용이 실적을 높이려는 일부 지점의 독자적인 행위라고 변명했지만 경찰 수사 결과 본사 차원 지시에 따른 것임이 확인됐다"며 "무차별적인 정보 사용으로 인해 고객정보가 어디까지 유출됐는지 확인조차 불가능하다"고 사태 심각성을 설명했다.
이날 카페를 개설한 유 변호사는 "피해가 미미하다고 좌시만 해서는 안된다"며 "부도덕한 기업이나 그 직원들에게 금전적인 응징을 해야 사후 예방 효과도 있는 것"이라며 카페 개설 취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