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페이스, 한물간 아이러브스쿨보다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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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대박난 미국판 싸이월드 마이스페이스, 한국에서는 쪽박!’ 세계 최대 인맥관리사이트(SNS)인 마이스페이스도 한국에서는 안 통했다. 지난 15일 한국시장을 겨냥해 선보인 한글사이트가 순방문자수 등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24일 인터넷 시장조사업체 랭키닷컴에 따르면 마이스페이스의 하루 평균 순방문자수(UV)는 2만9000여명 수준. 오픈 첫날인 15일, UV는 4만9938명을 기록했으나 이틀만에 반토막난 것이다. 주간 UV도 10만명 정도다.
하루평균 페이지뷰(PV)는 48만6170회. PV는 첫날 이후 급속하게 떨어지고 있다. 이는 이용자들이 마이스페이스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는 얘기다.
싸이월드와 비교하면 사용자 로열티는 극명하게 드러난다. 마이스페이스의 일평균 순방자수는 싸이월드의 20분의 1.일평균 PV는 싸이월드의 1000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즉 호기심에 한두번 방문하는 ‘뜨내기’들만 있고 중복해서 이용하는 실사용자들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현재 랭키닷컴의 커뮤니티 포털 부문에서 마이스페이스의 주간 순위는 537위. 점유율은 0.18%. 이름없는 국내 중소사이트에 해당하는 수치다. 국내에서 ‘한물갔다는’ 아이러브스쿨(403위ㆍ0.25%)보다 못한 기록이다.
업계에서는 오픈 당시 미국 본사 경영진이 대거 방한하고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굵직한 행사를 열며 관심받은 것을 감안하면 초기 ‘반짝효과’마저 전무했다는 평가다. 특히 초반 승기조차 못 잡은채 사용자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사실상 ‘게임이 끝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반 트래픽을 살펴 보면 안정궤도에 올라설 기미가 안 보인다”며 “힘든 싸움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얼마전 방한한 크리스 드월프 창업자 겸 CEO는 “우리는 한국에 진출해 고전했던 다른 글로벌기업과는 다르다”며 “현지 문화를 반영한 글로벌서비스가 강점이다”고 현지화 전략을 자신만만하게 내세웠다. 하지만 국내 네티즌들에게는 문턱이 높은 ‘그들만의’ 서비스였다는 지적이다.
한 블로거는 “얼리어답터들도 사진 한장 올리기도 힘들어할만큼, 사용자환경(UI)에 적응 못해 어려워할 정도면, 일반인들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며 “미니로그 등 현지화 서비스를 내세웠지만 특별히 네트워크 파워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언어장벽까지 있어, 싸이월드와 네이버 블로그 등에서 옮기는 수고를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말했다.
권선영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