긁히고, 깨지고… 무성의한 포장이사로 신혼생활 '엉망'
"깨소금 나야 할 신혼생활이 성의없는 포장이사로 엉망이 됐어요."
포장이사 전문업체인 이사방의 무성의한 서비스로 경기도 안양에 사는 장모씨는 달콤한 신혼생활이 망가졌다고 본지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장씨는 지난달 이사준비를 위해 이사방 산본 대리점과의 계약했다.“신혼이라 신제품가구와 고가의 가정용품이 많으니 신경 써서 조심스럽게 이사해 줄 것”을 업체 측에 주문했다.
그러나 이사 당일인 3월30일, 이삿짐센터는 가구 및 가정용품을 요령 없이 대충포장하고, 마구잡이로 옮겨 장씨는 ‘새집과 가구가 손상되지는 않을까’ 걱정부터 앞섰다
정리를 끝낸 기사가 성급히 떠난 후 장씨의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벽지도배에서부터 침대, 대형스피커, 식탁의자, 소파 등 온통 긁히거나 자국이 남아 새집이 엉망이 돼 있었다.
장씨는 “많은 돈을 주고 아파트를 리모델링하고 입주청소까지 끝내놓은 상태였지만 오히려 헌집이 되어 버렸다”며 “싱크대 정리는 처박아 놓은 수준이고, 냉장고 위는 먼지로 가득했다”고 말했다.
격분한 장씨가 다음날 업체 측에 A/S를 요청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자정이 넘어서까지 소식이 없자 장씨는 “보상해주지 않으면 소비자고발센터에 고발조치 할 수밖에 없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가까스로 연락이돼 업체측 직원과 수리 기사가 10일 장씨집을 방문했다. 그러나 그들은 손상된 가구와 집을 비슷한 색깔의 페인트로 덧칠하기에 급급했다.파손된 스피커와 깨진 생활용품등은 변상도 해주지 않았다.
장씨는 “유명업체라서 신뢰를 갖고 이사를 맡겼는데 회사는 책임 회피에 급급하다”며 “또다른 소비자가 이런 피해로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사방측은 "보상규정에 따라 수리를 해드렸지만 고객이 2년된 화장대와 식탁을 신품으로 교환해달라고 요구해 더이상의 협의가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장씨는 "손상된 물품이 한두가지도 아니고 수리가 너무 무성의했지만 그냥 참기로 했고 그중 가장 많이 부서진 화장대와 식탁 2개에대해서만 신제품으로 교환을 요구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