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말고 그들의 결혼이 궁금한 이유
스타들의 결혼생활에 대한 궁금증이 TV프로그램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연예인 가상 커플 4쌍의 결혼생활을 다룬 리얼 버라이어티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우리 결혼했어요’는 그들의 신혼이야기를 엿보는 재미에 흠뻑 빠지게 만든다. 주부 대상 아침프로그램의 인기소재였던 연예인의 결혼생활, 특히 연예인 부부의 결혼생활이 예능 프로그램의 중심부로 옮겨왔다. KBS에서 새로 선보이는 ‘신동엽, 신봉선의 샴페인’은 성인토크쇼로 스타들의 감춰진 부부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26일 방송되는 첫회에 출연한 아나운서 김보민은 “김남일 선수의 국가대표 유니폼은 부부관계에 매우 중요한 물건”이라며 “김남일 선수와 뜨거운 밤을 보내고 싶을 때는 유니폼을 이용해 러브사인을 보낸다”고 깜짝 발언을 하기도 했다. ‘샴페인’은 또 매주 남성 톱스타가 신봉선과 결혼하기 위해 최고 사윗감의 면모를 보여주는 ‘허락해주세요’ 코너도 진행한다.
결혼과 결혼생활을 다루는 이들 프로그램은 과거 스타들의 짝짓기 프로그램에서 한단계 더 발전한 상태다. ‘천생연분’ ‘애정만세’ ‘산장미팅 장미의 전쟁’ 등에서 보여진 러브라인은 연애를 위한 것으로 시청 타깃은 10대, 20대였다. 그러나 뉴미디어 출현 이후 TV 시청 연령대가 올라가면서 연애만큼이나 결혼도 공감대를 얻기 쉬운 소재가 됐다. 주말마다 ‘우리 결혼했어요’의 신혼부부를 마치 진짜인양 보며 열광하는 시청자 중에는 자신의 결혼생활과 비교해보는 이들도 많다.
박미선이 KBS2 ‘해피투게더’와 같은 예능프로그램에서 이봉원과의 결혼생활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웃음을 주는 것도 유사한 맥락이다. 연예인 부부가 쇼프로그램에 나와 알콩달콩 사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어느덧 주류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 살아가는 평범한 결혼생활 이야기는 솔직하고 리얼해진 최근 방송의 경향과도 맞아떨어져 앞으로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오연주 기자(oh@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