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ㆍKTF, 공짜폰 쓰나미로 수익성 곤두박질
SKT는 24일 1/4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2조 8370억원, 영업이익 55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6% 증가했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2.7%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6.3% 하락했다. SKT가 올들어 사용한 마케팅 비용은 7668억원. 이는 전년동기 대비 30.7% 증가한 규모로 매출의 27%에 달한다.
KTF는 1/4분기 매출 2조 828억원으로 창사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2조원대를 돌파했지만 수익성은 곤두박질쳤다. 영업이익이 908억 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29.6%, 전년동기 대비 9.7% 감소한 것.
한편, KTF는 전년동기 대비 24.7% 증가한 4603억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쏟아 부었다. 이는 출혈경쟁이 극에 달했던 직전 분기와 대비해도 7.0% 늘어난 규모다.
이통사들의 수익성 악화는 이미 예견된 바다. ‘보조금 = 가입자’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국내시장에서 이통사들은 가입자 확보를 위해 보조금 카드를 버리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무리하게 마케팅 비용을 써가면서까지 보조금지르기에 몰두하는 일이 다반사다.
이미 지난해 SKT, KTF, LGT 등 이통 3사는 총 5조 4213억원에 달하는 돈을 마케팅 비용으로 쏟아 부었다. 올해도 사정은 마찬가지. 특히 휴대전화 보조금 규제가 폐지되는 지난 3월 26일 직전, 공짜폰 봇물은 최고조에 달했다.
40만원대 공짜폰은 물론이고 휴대전화를 구입하면 가입비를 대납해주는 일명 ‘마이너스폰’까지 등장한 바 있다. 이렇듯 치열한 유치전으로 지난 3월 한달간 이통3사 신규 가입자 수는 216만명으로 월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무리한 가입자 유치 경쟁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을 전망이다. 이규빈 SK텔레콤 재무지원실장(CFO)은 “올해는 보조금 일몰과 의무약정제 도입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존재해 경쟁과열에 대한 우려를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민현 기자(kies@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