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도회 '최민수 폭행사건' 이 일을 어쩌나?

2008-04-25     뉴스관리자
검도계가 영화배우 최민수(46)씨의 70대 노인 폭행 사건과 관련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최씨는 2003년 대한검도회 총회에서 26명의 이사 가운데 한 명으로 선출됐으며 5년째 홍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최민수씨는 일부 체육 단체처럼 단지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홍보이사를 떠맡은 것이 아니고 자신의 아들도 검도를 시킬 것이라고 공언하고 다니는 등 진한 애정을 가진 검도인 중의 한 명이었다는 것이 검도계의 전언이다.

검도 4단인 최씨는 각종 대회에서 진검을 들고 짚단 베기 등 조선세법 시연을 하는 등 직접 검도 알리기에 나서왔다.

그런 최씨가 노인에게 욕설을 퍼붓고 폭행을 하는 등 행패를 부렸다고 알려지면서 검도계에서는 검도의 위상이 실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점기 검도회 사무국장은 25일 연합뉴스와 전화에서 "최민수 이사가 유명인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홍보 효과가 있었고 대회 때마다 시연을 하는 등 많은 도움을 준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 불미스러운 일과 관련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인에게 욕설만 했다 하더라도 검도인으로서는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한 것이다. 일어나서 안 될 일이 벌어졌다"고 한숨을 쉬었다.

서남철 대학검도연맹 총무이사는 "안타까운 것은 모든 검도인이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다만 최민수씨 개인이 사건을 원만히 잘 처리해서 여러 사람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일부 검도인들은 "최민수씨를 당장 제명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검도회는 일단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유점기 사무국장은 "사실 관계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실이 밝혀지고 본인이 과실을 인정하면 규정에 따라 위원회를 소집해 징계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옥 실업검도연맹 이사는 "아직 정확한 사건의 전말이 나오지 않았지만 기자회견을 통해 잘못을 인정한 것을 보면 향후 검도회 차원의 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최씨는 지난 21일 용산구 이태원동 소방서사거리에서 동네 주민 유모(73)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유씨를 폭행한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24일에는 기자회견을 자청, 사건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 자초지종을 자세히 설명하지 않은 채 "있어서는 안될 일을 저질렀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사죄의 뜻만 밝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