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에 몸집 큰 생선 먹이면 '수은 중독' 자폐증 등 위험

2008-04-28     최현숙 기자

어린 아이들은 생선을 먹을때 수은 오염도가 높은 큰 생선보다 작은 종류의 생선을 먹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원 해외소비자정보에따르면 호주의학저널(Medical Journal of Australia)은 6세 이하의 어린이들은 거대한 몸집을 가진 특정 생선류의 섭취를 피해야 하며 대형 포식성 생선을 자주 먹으면 수은 과다축적으로 자폐증을 일으킬 수 있는 학습 및 행동장애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기준에 비추어 6세 이하 어린이가 피해야 할 생선으로는 조각 단위로 판매되는 상어, 캣피시, 스내퍼(돔의 일종) 또는 바라문디(barramundi)등을 구체적으로 지목했다.

이들  대형 포식성 생선들의 수은 축적량은  안전 기준치의  7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은을 과다섭취하면 어린아이들은 퇴행적인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

 

시드니 서부 보건성 인구건강센터 소장인 스티븐 코베트 박사도 "생선이 어린이들의 성장발육에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반드시 올바른 종류를 적당량 섭취해야 한다"며 "어린이들은 일주일에 2~3회 정도 작은 종류의 생선을 프라이해서 먹는 것이 좋고 수은이 적게 함유된 작은 생선은 어린이들의 뇌와 정신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식품관리청의 수석 연구원 리사 자보 박사도 부모들에게 "상어, 황새치, 청새치, 오렌지 러피와 메기 등의 6종을 주의하라"고 당부하며 "이들 대형 생선들은 수명이 길고 마구잡이로 작은 생선들을 먹어 치우기 때문에 체내에 수은이 많이 축적되기 쉽다"고 말했다.

 

식품관리청은 6세 이하의 어린 아이나 임산부 및 수유여성은 상어나 황새치, 청새치와 같은 생선들은 2주에 한 번, 오렌지 러피와 메기는 1주일에 한 번, 그리고 기타 다른 생선이나 해산물은 1주일에 2~3번 정도 섭취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코베트 박사는 몸집이 큰 생선을 자주 섭취한 어린이들이 겪는 부작용도 소개했다.

 

사례 1 : 2세 남아로 공격적 행동을 보이고 있다. 연어, 바라문디 또는 스내퍼를 일주일에 최하 5번 먹었는데 체내에서 안전수치에 비해 3배나 높은 수은이 검출되었다. 또한 그의 아버지는 발진, 복통 및 설사로 고생을 한 후 수은중독 진단을 받았다.

 

사례 2 : 3세 남아로 언어발달이 늦고 일부 자폐증세를 보인다. 그는 바라문디, 바다농어, 연어 및 대구를 일주일에 8회 이상 먹어 왔는데 혈액검사에서 수은이 안전기준치에 비해 7배나 많이 검출되었다. 생선류 섭취를 중단한지 2 주 이내에 수은 측정치가 2배나 호전되었다.

 

사례 3 : 15개월 남아로 연어와 수염대구를 일주일에 약 5번 섭취했다. 수은이 안전기준치에 비해 3배나 높게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