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연씨 기자회견 "황모씨 낙태 상해치상혐으로 고소"
프로축구 황모 선수와 갈등을 빚고 있는 작년 미스코리아 김주연(24) 씨는 25일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2일 황재원 씨를 낙태치상과 상해치상 혐의로 안동경찰서에 고소했으며 증빙자료로 진단서, 입원기록, 경위서와 심리학적 평가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또 "나중에 법정에서 가려질 일이지만 낙태 종용과 관련한 도덕적 책임을 물어야 하기 때문에 황 씨의 폭언과 폭행에 대한 증거를 이 자리에서 공개한다"고 밝힌 뒤 지난 2월 5일 황 씨로부터 받았다는 "더 힘들어질 거라고 내가 처음부터 지우자고 그렇게 말했건만.."으로 시작되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의 내용 일부를 직접 기자들 앞에서 읽었다.
김 씨는 이어 황 씨가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동료 축구선수와의 교제설에 대해 "황 씨가 얘기한 세 선수 가운데 한 사람은 아예 나를 모른다고 했고 나머지 둘도 사실무근인 루머를 계속 퍼뜨리면 명예훼손으로 황 씨를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며 전면 부인했다.
김 씨는 "처음부터 나는 `돈은 필요없다'고 얘기했으며 제 부모님도 딸의 아픔을 돈으로 보상받을 분들이 아니다"면서 "황 씨의 행동이 비록 부도덕하고 잘못됐지만 나는 그의 사생활을 들먹이며 인간적인 모독을 하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내내 눈물을 보인 김 씨는 "이번 일로 비참하게 무너진 나의 인생과 내 꿈이 아프게 머리 속을 맴돈다"면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또 반성하고 있다"며 회견을 끝마쳤다.
지난해 미스코리아 미 오스템임플란트로 뽑힌 김 씨는 같은 해 5월 황 씨와 교제를 시작해 임신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올해 초 황 씨가 국가대표로 발탁된 직후 대한축구협회 인터넷 게시판에 '황 씨가 교제를 끊고 낙태를 강요했다'는 요지의 글을 올려 파문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