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캬~" vs "흔들어라!" 소주전쟁 치열… 주당을 더 잡아라

2008-04-28     백진주기자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대중주인 소주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두산 주류의 “흔들어라!” 소주와 진로의 “캬~” 소주 마케팅 대결이 갈수록 달아 오르고 있다.


대한주류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 소주 매출은 전년대비 4.7% 많은 950만3천474상자(한 상자는 360ml, 30병)로 집계됐다. 이는 2월 매출이 전년대비 3.1% 감소한 859만6천36상자를 기록한 것과 견줘 볼 때 상당히 높은 증가율이다.


소주시장의 가장 흥미 있는 관전 포인트는 역시 진로의 “캬~”와 두산주류 ‘처음 처럼’의 “흔들어라!” 싸움이다.소주 매출 증가도 이들 두 제품의 ‘샅바싸움’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게 소주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 예측조차 어려울 정도로 '너 죽고 나 살자'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두 회사의 3월 실적을 보면 일단 주당들이 “캬~”보다 “흔들어라!”의 약발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흔들어라!” 소주의 전국 시장 점유비는 1월 10.5%, 2월 11.0%에서 3월엔 11.5%로 상승 커브를 그리고 있다.가장 치열한 접전지역인 수도권의 3월 점유비도 18.6%로 1.4%포인트 상승했다. 유흥업소 매출액도 2.5%포인트 늘었다.

반면 “캬~”소주의 전국 시장 점유율은 1월 51.2%에서 2월 51.5%로 상승했다가 3월엔 51.0%로 떨어졌다. 수도권 시장 점유비는 80.7%로 1.5%포인트 줄었다. 유흥업소 점유비도 2.5% 포인트 감소했다.     


두산주류는 이효리를 모델로 내세워 “흔들어라! 흔들수록 처음처럼은 더 부드러워진다”마케팅을 전개해 특히 서울 지역 유흥업소에서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  3월 서울지역 유흥업소 시장에서만 전월 대비 3.3%포인트 증가한 24.6%의 점유비를 기록했다.


그러나 진로는 두산의 이같은 공세와 점유율 상승 주장에 코웃음을 치고 있다.“마라톤 초반에 허풍을 떨고 있다”며 평가절하하고 있다.

진로 관계자는 “인기 드라마 ‘뉴하트’에 출연했던 지성.김민정.박철민.신다은등 4명의 ‘헤비급’ 모델을 앞세워 전개하고 있는 ‘캬~’ 소리를 이용한 보이스 마케팅이 주량이 많은 젊은 술꾼과 여성 주당들에게 효과적으로 먹혀 들고 있어 ‘흔들어라!’소주의 시장 점유비가 곧 곤두박질 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