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ㆍ하나로텔 “ 인터넷전화 ‘myLG070’ 골치 아프네~”

2008-04-28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KTㆍ하나로텔레콤 등 시내 전화 사업자들에 요즘 LG데이콤 인터넷집전화 ‘myLG070’ 은 그야말로 ‘미운오리새끼’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워 기존 집 전화 시장을 잠식, 서비스 시작 10개월만에 가입자 50만명을 돌파했다. 시내전화 사업자들이 인터넷 집 전화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이다.

myLG070은 기존 집전화와 비교해 기본요금이 저렴(최고 62%)하고, 가입자끼리는 무료로 통화할 수 있다. 쓰는 집전화 번호 그대로 쓸수 있는 번호 이동제도가 오는 6월 시행되면, 가입자도 더욱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KT의 맹수호 재무실장은 지난 25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4분기 시내전화 가입자가 2082만으로 집계돼 전년말 대비 10만 가량이 감소했다”면서 “6월 인터넷 전화 번호이동이 시행되면 더욱 가입자 감소가 예상되지만, 전체 전화 부문의 2000만 가입자만은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번호이동제가 시행, 인터넷전화 시장이 가열된다면 적극적인 방어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는 요금 고지서에 연이어 인터넷전화의 품질과 보안성 등을 문제 삼는 전단지를 첨부해가며 인터넷 전화 견제에 나서기도 했다. 또 하나로텔레콤은 집전화를 070으로 바꾸면 스팸으로 오인해 전화를 안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광고까지 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공세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가입자는 더 큰 폭으로 늘고 있다는 게 LG데이콤측 설명이다. LG데이콤 안성준 상무는 “KT나 하나로텔레콤 등 기존 집전화 사업자들이 안티마케팅를 통해 가입자 유치를 방해했지만, 가계 통신비 절감을 위해 인터넷전화를 원하는 이용자들의 수는 더욱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myLG070 가입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KT, 하나로텔레콤도 조만간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기존 집전화 시장의 강자와 인터넷전화로 도전장을 내민 사업자들간의 한판 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