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최고 섹시 여가수' 바레인 공연 물거품
2008-04-28 스포츠연예팀
중동에서 가장 `섹시한' 여가수로 꼽히며 인기를 누려 온 하이파 웨흐베(38)의 바레인 공연이 이슬람 보수 종교인의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일간 걸프뉴스가 28일 보도했다.
미스 사우스 레바논 출신의 웨흐베는 육감적인 몸매에다 야한 춤과 목소리로 중동권에서 수년 간 인기 정상을 구가한 여가수로 30일 바레인에선 처음으로 공연할 예정이다.
그러나 바레인의 보수적인 이슬람 종교인을 중심으로 웨흐베가 그간 다른 공연이나 뮤직비디오 등에서 살을 드러내는 노출 복장과 성적으로 자극적인 춤을 췄다며 그의 공연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
웨흐베는 인기를 모았지만 한편으론 수차례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방송 금지 처분과 함께 종교적인 비난을 받은 연예인이기 때문이다.
바레인 알 아디야 모스크(이슬람 사원)의 이맘(예배 인도자) 파리드 압둘-하디는 이 신문과 회견에서 "우리는 가수들이 예술을 빙자해 살을 대중 앞에서 드러내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그런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은 이에 분노한다"고 비난했다.
자셈 알 사이디 국회의원은 "이집트, 시리아, 쿠웨이트에서도 웨흐베의 공연을 금지했다"며 "우리 정부도 똑같이 공연을 허가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의회에 진출한 일부 이슬람 정파는 아예 웨흐베의 공연을 반대하는 성명까지 내는 등 공연에 임박해 비판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그러나 공연을 주최한 미국 업체 콘체르토 인터내셔널 측은 웨흐베가 `단정한' 옷을 입고 등장할 것이라며 "그는 장애아동 시설을 방문해 기부를 하는 등 도덕적인 자선행사도 벌일 것"이라며 공연을 강행하겠다고 맞섰다.
웨흐베는 2006년 `피플'지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 50위 안에 뽑힌 적이 있다.
레바논은 프랑스의 식민정책에 따라 기독교 마론파와 무슬림이 반씩 섞여 건국된 나라인 탓에 여성의 노출과 사회활동을 제약하는 다른 중동국가와 달리 서구식의 개방 풍토가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