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짜리 공짜 영화 카드는'낚시밥'

2008-04-29     최현숙 기자

“공짜 영화카드 속지마세요”

2만원을 내고 연회원으로 가입하면 주요 영화관에서 영화를 공짜로 볼 수 있다는 영화카드가 실제로는 무용지물이어서 돈만 날린다는 피해자 제보가 끊이지 않고 있다.

무료 관람은 예약제로 진행돼 당첨되기가 하늘에 별따기이고 동반자 무료도 가입후에는 말을 바꾸고 있다. 가입비 환불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분통을 터뜨리는 소비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들 영화카드업체들은 대학생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강남이나 신촌 대학로등은 물론 대학 강의실까지 들어와서 카드 홍보를 하며 가입자들을 끌어 모아 피해자가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례1=서울 목동에 사는 소비자 김모씨는 최근 이화여대 앞을 지나가는데 남자 3명이서 강압적으로 팔을 잡아 이끌고 카드 하나로 동반 1인까지 영화를 무료로 관람할 수있다며 카드신청을 권유했다.

카드 발급이 유료라는 언급없이 신상정보를 적어내라고 해 적어 주었더니 2만원의 가입비를 요구했다.

이미 신상정보도 적어 냈고 3개월동안 무료로 2명이 영화 마음껏 볼 수 있으면 나쁘지 않다 싶어서 카드를 등록했다.

카드를 받고 난후 홈페이지에 접속해보니 ‘동반 1인필수 7000원’이라고 명시돼 있었다.

김씨가 회사측에 “카드 신청할때는 분명히 동반 1인까지 무료라고 했다”고 항의하자 “앞으로 무료로 할 계획이고 아직은 시행전”이라고 얼버무렸다.

김씨는 다시 카드 등록을 안내한 직원의 명함에 적힌 번호로 전화했으나 받지 않았다.

홈페이지에 항의성 글을 올리자 모두 삭제됐다.

김씨는 “인터넷에도 수많은 피해사례가 올라오고 있다”며 “강력히 경고나 제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례2=서울 구로동에사는 소비자 박모씨 역시 신촌에서 친구와 쇼핑을 하다 최대 1년간 주요 영화관에서 영화를 공짜로 볼수있다는 영업사원의 강권으로 2만원을 내고 카드를 만들었다.

그러나 무료 시사회는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신청하게 돼있고 자리가 모자라서인지 한번도 예약이 되지 않았다.

같이 카드를 만든 친구도 매번 신청했지만 한번도 당첨되지않아 카드는 무용지물로 남게 됐다.

박씨와 박씨 친구는 가입당시 ‘애로사항이 있으면 아무 때라도 연락달라’는 영업직원의 핸드폰으로 전화했으나 없는 번호였다.

가짜 연락처를 준것이다. 해당회사로 전화했지만 영업직원과 연락하라고만 미뤘다.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정보센터 관계자는 “회원권 관련 피해의 경우 업체가 제시하는 약관에 따라 위법 여부가 갈리기 때문에 단속이 어렵다”며 “노상에서 무료라거나 이벤트라며 유인하는 경우 충동적으로 계약하지 말고 사실 여부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