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BMW오토바이 타고 '황천갈 뻔'

키 뺀 상태서 저절로 불 '활활'..'수거 후'함흥차사'"

2008-04-30     김미경 기자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에서 만든 제품이라서 믿고 구입했는데 불이나 사람을 황천길로 보낼뻔 해놓고 보름이 넘도록 연락 한번 없는 회사를 어떻게 해야 합니까!"

BMW에서 제조 판매하는 오토바이에서 전선합선으로 추정되는 불이 났지만 보름이 넘도록 조사 중이라는 이유로 아무 처리를 해주지 않아 소비자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대전에 사는 김모씨는 지난 11일 산소를 돌보기 위해 당진에 있는 어머니 댁에 오토바이를 타고 내려갔다.

다음날 집 뒤에 있는 산소에서 일을 하는데 갑자기 ‘불이야’하고 외치는 소리가 들려 허겁지겁 달려가 보니 오토바이에 불이 나 있었다.

불은 물을 부어 재빨리 껐지만 오토바이에서 저절로 불이나자 김씨는 아연실색했다. 더군다나 오토바이는 (다카르 650)는 구입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았고 지난달 정비까지 마친 상태였다. 가격도 왠만한 소형차값에 버금가는 1200만원짜리였다.

김씨는 너무 당황해 바로 BMW 대리점에 연락했지만 곧 출발한다던 직원은 몇 시간째 오지 않았다. 답답한 김씨가 다시 전화해보니 아직 출발도 안했다는 말에 어처구니가 없었다.

결국 저녁 6시쯤 왔기에 “어떻게 오토바이가 혼자 발화할 수 있냐”고 물으니 딜러는 “전선합선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절연선을 사용하기는 하는데 속에 있던 구리선이 열을 받아 달아오르면서 불이 붙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시동을 끈지 9시간이나 지났고 키를 꽂아두지도 않았다"며 "만약 아무도 없는 밤에 불이 났다면 차제가 모두 타고 연료탱크까지 폭발했을지도 모른다. 사람이 타고 있었더라면 어찌될 뻔했냐?”며 가슴을 쓰러 내렸다.

그러나 BMW의 횡포는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불에 탄 오토바이를  대전지역 딜러가 수거해 갔지만 이후로 김씨에게는 아무 연락조차 없이 시간만 끌고 있다.

오토바이로 출퇴근을 하던 김씨가 불편해  “다른 제품으로 렌탈을 해달라고 했지만 렌탈은 고사하고 보름이 넘은 지금까지 아무  대처도 안 해주고 연락조차 없다. 최고의 제품, 최고의 서비스라 떠들어대던 BMW가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이에 대해 BMW 관계자는 “현재 해당 지점의 딜러가 불이 난 원인을 조사 중에 있다. 현재 조사를 전담하는 직원이 출장을 가서 정확한 상황 파악에 일주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