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 "'묻지마 살인' 경찰 늑장출동하고 시간조작(?)했다"

2008-04-29     뉴스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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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늑장 출동하고 사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예고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이 사건의 시간을 조작했다. 각성해야한다."

지난 26일 강원 양구에서 운동 중이던 여고생을 아무런 이유도 없이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이모(36) 씨에 대한 '묻지마 살인' 현장검증이 29일 양구읍 서천변에서 실시됐다.

피해자 가족들은 "이미 지난 24일 같은 장소에서 운동하던 아주머니를 누군가 덮치다 달아난 사건이 있었지만 경찰이 늑장 출동하고 사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예고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자를 문책하고 제대로 대책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K 양과 함께 산책하던 여고생 친구의 아버지 김모(47) 씨는 "딸의 전화를 받고 경찰과 현장에 비슷한 시간에 도착했는 데 경찰은 실제시간보다 8분 가량 일찍 도착해 범인을 제압했던 것으로 조작했다"면서 "현장에 가보니 범인이 경찰을 기다리며 '딸이 죽어가고 있다. 112에 신고하라'고 말하고 반항해 내가 경찰보다 먼저 제압했다"고 주장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