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신부님,신부님, 나의 신부님" 정일우 신부 중풍으로 쓰러져

2008-05-04     송숙현기자

빈민운동의 대부로 유명한 정일우(본명 John V. Dalyㆍ73) 신부가 3년 전 중풍으로 쓰러져 투병 중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그를 존경하고 아끼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정 신부는 현재 매우 좋지 않은 상태에 빠져 있다. 혼자 일어설 수 없을 정도로 거동이 불편하다. 숨이 차서 10분 이상 말도 할 수 없는상태다.

정 신부는 아일랜드계 미국인. 지난1960년 9월 예수회 신학생 신분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1963년 실습이 끝난 뒤 일단 미국으로 돌아갔다. 4년 뒤 고등학교 은사인 고(故) 바실 M. 프라이스 신부(Basil M. Price. 2004년 선종)의 영향으로 다시 와 서강대에서 강의를 했다.

 1972년 학생들이 유신반대 운동을 하다 당시 중앙정보부에 잡혀 들어간 것을 보고 사회운동에 발벗고 나섰다.학생들을 풀어줄 것을 요구하며 8일 동안 단식했다.

이후 학교를 그만두고 서울 청계천과 양평동 판자촌 빈민들과 동고동락하며 빈민운동에 뛰어들었다.

판자촌 철거 반대 시위를 주도하며 빈민의 `정신적 아버지'로 떠 올랐다.

그는 1998년 아예 귀화, 충북 괴산에 농촌 청년의 자립을 돕기 위한 누룩공동체를 만들었다.

 2004년 말 단식 도중 처음으로 쓰러졌다가 2005년 7월 중풍으로 다시 쓰러졌다. 이후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화곡동 예수회신학원 알로이시오 공동체에서 요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