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미국 쇠고기 먹는 데 우린 왜 안 죽어?"

2008-05-06     뉴스관리자
 한국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개방 협상에 대한 반발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주 한인단체들이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일각의 우려가 객관적 근거가 없다며 국민에게 한미동맹관계와 국가이익을 위해 이성적으로 대응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워싱턴 한인연합회(회장 김인억), 북버지니아한인회(회장 황원균), 수도권 메릴랜드 한인회(회장 신근교), 메릴랜드 한인회(회장 허인욱) 등 워싱턴 D.C.인근의 4개 한인회 회장들은 5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4개 한인회는 이날 회견에서 한국에서 일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광우병 괴담'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과장된 주장이거나 과민한 반응임을 지적한 뒤 이 같은 반발이 국민의 오해와 불신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며 국민에게 현명한 판단을 당부했다.

   또 이들은 한국 정부가 국민의 불신과 우려를 씻어낼 수 있도록 적극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이어 한인회는 미국 정부에 대해서도 ▲미국산 쇠고기 수출용과 국내소비용에 아무런 차이가 없음을 확인하고, 일부나마 불량품이 유출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품질을 관리할 것 ▲한국의 검역과정 참여 보장 및 한국의 결정을 존중할 것 등을 요구했다.

북버지니아한인회 황원균 회장은 "미국산 소가 광우병에 많이 감염됐다면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인들에게 벌써 문제가 생기지 않았겠느냐"면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한국내 우려는 과학적 근거가 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관계가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감정만 내세워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검역시스템 강화를 통해 문제점을 해소하는 등 이성적인 대응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뉴욕한인회와 공공정책위원회도 이날 별도의 공청회와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 논란과 관련, 국민의 신중하고 현명한 대처를 당부했으며, 로스앤젤레스 한인상공회의소를 비롯해 캘리포니아주의 한인 단체들도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에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뉴욕한인회(회장 이세목)는 4일 성명서를 통해 "재미동포들이 식용하는 쇠고기와 한국으로 수입되는 것은 동일한 것"이라면서 "한국내 (쇠고기 안전성 우려) 여론내용이 사실이라면 적어도 미주 동포들 가운데 광우병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있었어야 한다"고 반박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