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故박경리 선생 조문

2008-05-06     뉴스관리자


이명박 대통령은 6일 전날 타계한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인 문단의 거목 고(故) 박경리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을 찾아 조문했다.

   이 자리에는 류우익 대통령실장과 곽승준 국정기획수석비서관, 이동관 대변인,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이 수행했다.

   이 대통령은 병원에 도착하자 마자 곧바로 영안실을 찾아 고인의 영정에 헌화한 뒤 분향, 묵념을 했다. 또 고인에게 추서된 금관문화훈장을 영정 옆에 놓았다. 금관문화훈장은 문화예술인에게 주는 최고 권위의 훈장.

   이 대통령은 유족들에게 "장지는 어디로 모셨습니까"라고 물어 유족들이 "통영"이라고 짧게 답하자 "고향이니까 편안히 계실 수 있겠군요"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영안실 내실에서 고인의 사위인 김지하씨 부부와 박완서 장례위원장, 진의장 통영시장 등과 얘기를 나누며 고인이 남긴 뜻을 기렸다.

   진 시장이 "고인이 사전에 통영에 묻힐 곳을 정해 놓으셨다"고 전하자, 이 대통령은 "안타깝다. 이번에 뵈면 폐암 수술을 받으시라고 권유하려 했는데..."라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동관 대변인에 따르면 고인은 당초 지난 3월26일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을 비롯, 청와대 직원들을 상대로 오찬 강연을 하기로 돼 있었고, 이틀 전인 24일 류우익 실장과 사전 면담을 했다. 이 때 고인은 "강원도 원주 집으로 이 대통령을 초청해 식사대접을 한 적이 있다"면서 "이번에는 청와대에서 점심을 얻어먹을 차례"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고인이 갑작스러운 식중독으로 입원하면서 강의가 4월8일로 연기됐고, 이후 폐암이 악화되면서 다시 입원하는 바람에 강연은 무산됐다. 이 대통령은 고인이 폐암 수술을 받지 않으려 한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수술을 적극 권유할 생각을 가졌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직 당시 거북선을 복원, 통영에 기증했는데 고인이 이를 각별히 감사해 했다는 일화도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