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새' 최윤희 사뿐히 날았다… 4m11 한국신기록
'미녀새' 최윤희(22.원광대)가 제37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최윤희는 6일 경북 김천시 종합운동장에서 계속된 대회 이틀째 장대높이뛰기 결승에서 두 번째 도전 만에 4m11을 넘어 2년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자신이 세운 종전 기록(4m10)을 1년 7개월 여만에 1㎝ 경신했다.
신기록이 작성된 순간 최윤희는 기쁨의 환호성을 내질렀고 육상 관계자들도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대한육상경기연맹이 한국신기록을 세웠을 때 주는 경기력향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3m80, 4m를 몸풀기로 가볍게 넘은 최윤희는 곧바로 4m11에 도전했고 두 번째 시기에서 높게 솟구친 뒤 긴 체공시간을 이용해 바를 여유 있게 넘고 한국 기록을 새로 썼다.
최윤희는 주저하지 않고 베이징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올림픽 B 기준기록(4m30)에 도전했으나 세 차례 시기에서 모두 실패, 다음달 대구에서 열리는 제62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를 기약했다.
최윤희는 " 허리 디스크 통증이 심해 1년 간 푹 쉬다시피 했는데 오늘 한국신기록을 세워 너무 기쁘다. 그동안 (속에) 얹힌 게 쑥 내려가는 느낌 " 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 태릉선수촌에서 연습 때 컨디션도 좋고 자신감도 붙어 오늘 더 좋은 기록을 바랐으나 4m30을 넘지 못해 아쉽다. 스피드와 체력을 더욱 키워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고 각오를 다졌다.
171㎝의 늘씬한 키와 수려한 용모로 '한국의 이신바예바'로 통하는 최윤희는 국내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이날까지 한국 기록을 15차례나 갈아 치운 독보적인 스타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겨냥해 출범한 '2011 드림팀' 일원인 그는 1월 호주 전지훈련 때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근력을 향상시켰고 헝가리 출신 수잔 스자보(35) 코치로부터 도약시 중심 잡는 기술을 배워 이번 대회에서 신기록 수립이라는 열매를 맺었다.
최윤희는 대회 직후 경북 경산시 경북체고로 옮겨 대표팀 육상 도약 부문 선수들과 훈련을 치르고 6월4~5일 대구 육상선수권대회에서 올림픽 기준기록에 다시 도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