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손제품 환불요청은 회피..게시판에 '환불'문구는 사절"

2008-05-07     김미경 기자

한 온라인쇼핑몰이 파손된 제품에 대한 환불 요청을 고의적으로 회피했다는 소비자 불만이 접수됐다.

서울에 사는 소비자 노모씨는 지난달 21일 온라인쇼핑몰 지니네(JININE) 답례품(http://www.jinine.co.kr)에서 선물용 접시 60개를 구입했다.

그런데 이틀 뒤 물건이 도착해 택배 상자를 열어보니 일부 접시가 깨져 있었고 접시 포장 상자 또한 눅눅했고 일부는 찢어져 있기도 했다.

다음날 바로 접시를 써야해 깨진 접시만이라도 환불받으려고 바로 전화연락을 했지만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메시지만 나오고 연결이 되지 않았다.

노씨는 당일날 연락하지 않으면 환불이나 교환이 안 된다고 해서 깨진 접시의 사진을 첨부해 이메일과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전송했다.

그러나 업체 측은 이메일 수신 확인을 하고도 아무런 연락도 어떤 조치도 없었다.

노씨는 계속 전화와 메일과 문자메시지를 남겼지만 업체 측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지난 29일 ‘주문’이라는 제목으로 ‘내용증명을 보내 법적 처리하겠다’며 최종 메일을 보냈다.

그러자 업체는 메일 수신 즉시  ‘환불처리를 안 해드리려고 한 것이 아니라 처리건이 누락입니다. 계좌번호를 남겨 주십시오. 바로 송금해 드리겠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

노씨는 “전화를 30번 이상 했고, 문자 메시지와 메일도 10건 이상 보냈는데 연락조차 없었다. 법적처리하고 많은 사람에게 알리겠다며 화난 감정을 표출했더니 그제서야 바로 입금해줬다”며 어이없어 했다.

이어 “솔직하게 사과하고 조치를 취했다면 넘어갔을 일인데 말도 안 되는 변명만 늘어놓고 환불했으니 된 것 아니냐는 식의 태도를 보였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노씨는 또 “상품Q&A게시판에 문의글을 올리려했지만 ‘환불’ ‘반품’이란 문구가 들어가면 글을 올릴 수 조차 없었다. 좋은 글만 남겨지도록 해서 다른 사람들이 이같은 억울한 사연들을 알 수 없도록 했다”며 분개했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파손 제품은 받은 당일날 연락을 주고 제품을 보내주면 확인후 환불 및 교환조치해드린다. 받은 당일 연락을 줘야하는데 나중에 문자와 메일로 연락이 왔다. 그래도 물건을 받지 않고 환불 처리했다”고 말했다.

게시판에 제한 문구가 있는 것에 대해서는 “누가 우리 얼굴에 똥칠하는 것을 보고만 있겠냐”며 “영업방해”라고 맞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