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불안…과천 서울대공원 가금류 모두 살처분
2008-05-06 뉴스관리자
서울 광진구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함에 따라 과천 서울대공원은 가금류를 모두 살처분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서울대공원측은 AI 예방을 위해 조류 동물원의 닭과 오리 등 가금류 221마리를 살처분하고 나머지 조류는 소독과 출입통제 등 방역조치를 취했다고 6일 밝혔다.
대공원은 5일 오후 4시 30분께 광진구로부터 AI 감염 사실을 통보받은 뒤 관람객들이 귀가한 오후 7시부터 살처분을 시작해 이날 자정께 살처분을 모두 마쳤다.
살처분된 가금류는 오골계, 당닭 등 닭 14종 157마리와 오리 2종 32마리, 거위 1종 32마리 등 17종 221마리로 대공원내 소각장에서 모두 소각처분됐다.
대공원은 이와 함께 조류 동물원에 차단띠와 AI 방역 안내문을 설치하는 한편 출입구마다 사육사들을 배치해 관람객들을 통제하고 있다.
또 홍학쇼 등 조류와의 접촉 가능성이 있는 조류 관련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포유류 동물원 관람객들을 위한 발판 소독조를 설치하는 등 예방책을 마련했다.
대공원은 전국적으로 AI가 발병하기 시작한 지난달 20일부터 조류 동물원내 관람관을 모두 폐쇄, 일반관람을 통제해왔으며 매일 2차례씩 동물원을 소독하고 AI 발병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천 서울대공원은 AI 감염 꿩이 발견된 서울 광진구청 자연학습장에서 직선거리로 10여㎞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천연기념물, 희귀종 등을 포함해 모두 128종 1천17마리의 조류를 보유하고 있다.
대공원 관계자는 "대공원에서 AI가 발병하지는 않았지만 가까운 광진구청에서 발병이 확인됨에 따라 발병 가능성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AI에 가장 취약한 가금류를 먼저 살처분했다"며 "일반 관람객들의 조류에 대한 접근은 10여일 전부터 철저히 차단해왔기 때문에 관람객들의 AI 감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