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손님, 와인잔에 따라 준 양잿물 마시고 입원
2008-05-07 뉴스관리자
뉴질랜드 언론들은 지난 5일 퀸즈타운 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퀸즈타운에서 '올드 맨 록'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치코 레스토랑 회사가 지난 해 7월 9일 흔히 양잿물로 불리는 수산화나트륨이 섞인 음식물을 판매한 혐의를 인정했다면서 이날 카페를 찾았던 여자 손님 등 2명은 와인 잔에 따른 세제를 마신 뒤 결국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에서 사라 맥켄지 검사는 손님이 카페에 들어와 향료 와인 한 잔을 주문해 마시는 순간 입술과 입안이 불에 타는 것 같은 느낌 때문에 입안에 든 액체를 모두 뱉어버렸다고 밝혔다.
맥켄지 검사는 그러나 깜짝 놀란 손님이 여자 종업원에게 잔을 내밀며 맛이 이상하다고 하자 베타니 심이라는 종업원도 잔을 들어 액체를 한 모금 입안으로 빨아 마셨다가 뜨거운 맛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맥켄지 검사는 사고 직후 두 사람 모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면서 사고원인은 카페측이 자체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향료 와인을 담았던 통 속에 식기를 씻을 때 사용하는 세제가 담겨 있어 종업원이 실수를 세제를 따랐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향료 와인 통에는 세제라고 쓴 스티커가 붙어 있었으나 향료 와인 상표도 여전히 눈에 띄게 그대로 드러나 있어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맥켄지 검사는 설명했다.
맥켄지 검사는 앰뷸런스로 병원으로 실려 간 여자 손님은 하룻밤을 보내고 퇴원했으나 종업원은 식도에 큰 상처를 입어 2~3일 동안 더 병원에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안 됐다며 종업원은 앞으로도 식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카페에 세제를 공급해온 회사는 향료 와인을 담았던 50여개의 빈 통을 재활용해서 세제 통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