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통령 빌게이츠 회장 자문위원 위촉하고 뉴IT로 매진
이명박 대통령이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을 `대통령 국제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이명박대통령은 6일 오후 6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을 접견하고 만찬을 함께하며 뉴 IT산업 동향과 우리 기업의 글로벌 지원 방안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이어 이대통령은 "올해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을 맞아 진정한 선진 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세계적 인사들의 지혜와 경륜을 구하고 있다"며 `대통령 국제자문위원`을 맡아달라고 제안했다.
게이츠 회장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흔쾌히 수락했다.
이 대통령은 또 MS가 향후 5년간 1억4700만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데 대해 "오랜만에 와서 투자까지 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게이츠 회장은 "한국에서 작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3인 기업부터 삼성 현대 같은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해 일해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과 게이츠 회장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 마련된 만찬장에서도 자선사업 등을 주제로 환담을 나누며 시종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게이츠 회장이 "대통령께서 기부를 많이 하시고 자선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퇴임 후 자선사업을 같이하자"고 제안하자 이 대통령은 "좋은 아이디어다. 아프리카 등지에 대한 기여가 중요할 것 같다"며 즉석에서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또 "디지털 인터넷 문화에 관련된 사람들은 삶의 질이 높아지지만 이와 동떨어진 사람들은 삶의 질이 떨어지면서 인터넷 정보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며 "인터넷이 기술 개발과 가격인하 노력을 계속하면 가난한 사람, 노약자 등 정보 소외 계층에게도 균등한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게이츠 회장은 `한국의 대통령이라면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겠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장기적으로 교육 인프라스트릭처와 같은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며 "대학들도 어떻게 하면 경쟁력을 갖고 과학ㆍ이공계 학생들의 진출 통로를 만들어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답했다. 만찬 후 이 대통령은 백자 접시와 주석으로 만든 국제자문위원 위촉패를, 게이츠 회장은 자개로 만든 박스 속에 든 게임기 `엑스박스`를 각각 선물로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