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빌게이츠의 4시간30분 ‘짧은방한 큰선물’

2008-05-07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7월퇴임 앞두고 MS회장으로 마지막 방문…글로벌게임허브센터등 한국산업 영향력 주목

약 4시간30분이란 짧은 방한 일정. 반나절 동안 모든 시선은 그에게 집중됐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 과연 전 세계 IT산업을 주무르는 ‘황제’다웠다. 7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빌 게이츠. 올 7월 퇴임을 앞둔 그에게 이번 방문은 MS 회장으로서 마지막 방한이다. 그런 그가 묵직한 선물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지난 6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차량, IT, 게임 분야에 앞으로 5년간 모두 1억4700만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MS는 이날 저녁 현대.기아차와 차량용 IT 분야를 중심으로 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또 2000만달러를 투자, 글로벌게임허브센터를 만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빌 게이츠 회장은 향후 디지털시대 10년의 청사진도 그려보였다. 그는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이노베이션 데이 2008’에서 “첫 번째 디지털 10년이 끝났으며, 앞으로 시작될 제2의 디지털시대에는 컴퓨터와 상호작용방식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상상하는 제2의 디지털시대에는 IT기기에 구대받지 않고 인터넷과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틈을 내 찾은 한국에서 그가 투자하겠다고 밝힌 기업 면면을 보면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한국 기업을 그가 제시한 ‘제2의 디지털시대’의 주체로 내세운 셈이다.

빌 게이츠 회장은 지난 디지털 10년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한국IT산업을 꼽았다. 그는 “PC보급 속도와 초고속인터넷 보급률 등을 볼 때 한국은 신기술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놀랍다”며 “지난 10년간 초고속 인터넷,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온라인게임에서 한국은 훌륭한 개척자 역할을 해왔다”고 치켜세웠다. 또 “MS는 5년간 7조원의 경제효과가 일어날 수 있도록 한국 정부 및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코리아 프렌들리’ 정서를 드러냈다.

MS는 국내 기업 지원책을 줄기차게 제시해 왔다. 차세대 10년을 고민해온 빌 게이츠에게 한국은 그야말로 훌륭한 테스트베드이자 좋은 투자처인 것. 빌 게이츠의 방한으로 지원정책에 더욱 무게가 실릴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인 계획이 논의되기에는 턱없이 짧은 일정. 그가 던진 화두가 한국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권선영.김민현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