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광우병 괴담에 매출 ‘쓰나미 ’
“미친 소 같은 소리 때문에 가게 문닫게 됐네요"
최근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괴담이 확산되면서 외식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쇠고기가 주메뉴인 아웃백, TGIF, VIPS 등 패밀리 레스토랑과 맥도날드, 롯데리아 등 패스트푸드점은 물론 설렁탕, 갈비탕 곰탕집등 쇠고기 부산물을 원료로한 한식집마저 날벼락을 맞고 있다.
매출이 최고 90%까지 뚝 떨어져 나가 할말을 잃고 있다.
30년간 설농탕 전문점인 ‘큰집 설렁탕’을 운영해온 김해숙 사장은 최근 압구정점 매장의 매출이 90%이상 날아갔다며 "광우병 쓰나미가 온것 같다"며 넋을 잃었다.
240여 좌석을 갖추고 하루 평균 2000여명의 손님을 받던 이 설렁탕집은 최근 찾아오는 손님이 하루 200명도 되지 않는다.
김 사장은 “수입 쇠고기를 쓰는 것도 아닌데 사골 뼈 등이 광우병 취약부위란 말만 듣고 손님들이 썰물처럼 빠져 나간다"며 "그렇다고 사료값인상으로 한우 가격이 내리는 것도 아니어서 요식업소들만 낭떨어지로 몰리고 있다"고 원망했다.
이어 “정부가 지금이라도 등골뼈, 머리뼈, 내장 등의 부위만 수입하지 않는다고만 해줘도 설렁탕등 뼈를 원료로 사용하는 요식업소들이 살아날 수있을 텐데...원망스럽다"며 "곧 직원 70여명이 생계를 잃을 상황에 처했다고 하소연했다.
외식업체들도 광우병 괴담에 5월 성수기를 모두 놓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아웃백 TGIF 맥도날드등 대부분 미국에서 도입된 외식 체인점들은 '미국산 쇠고기를 쓸거라'는 선입견이 높은데다 주고객인 청소년들이 불매운동까지 벌여 사면초가에 빠져 있다.
외식업체들은 어린이날 어버이날등 각종 가정의달 기념일이 많은 5월이 전통적으로 성수기였으나 '패스트푸드에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한다'는 소문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고, 주 고객층인 청소년들이 휴대전화를 통해 불매운동에 나서면서 성수기 특수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
특히 예전 육류파동이 대부분 건강에 관심이 많은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큰 파문을 일으킨 반면 이번 광우병 파동은 외식업계 주력 고객인 청소년층이 주도하고 있어 타격이 더욱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