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도 양극화?…고급휘발유 소비는 계속 늘어
14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보통 휘발유 국내 소비는 1469만3000배럴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0.4% 감소했지만 고급 휘발유는 17만636배럴로 18.9%나 증가했다. 주유소 종합정보시스템에서 지난 12일 현재 고급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928.74원으로 보통 휘발유의 1754.35원보다 174.39원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강남 일부 지역에서는 ℓ당 2000원 넘는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고급 휘발유 소비는 지난 2004년에 전년 대비 55% 증가했고 이후 2005년 47%, 2006년 67%, 2007년 48%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성장해 왔다. 정유업계에서는 고급 휘발유가 보통 휘발유에 비해 가속성이 크고 옥탄가가 높아서 엔진 기능에 도움을 주며 연비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말하고 있다. 또 판매처가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으로 한정돼 있기 때문에 보통 휘발유와 달리 운반비용 절감을 위해 정유사 간 제품 교환을 하지도 않는다고 설명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가 확대되는 데 따라 고급 휘발유 소비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고급 수입차의 경우 고급 휘발유의 높은 가속성에 맞추어 제품을 내놓고 고급 휘발유 주유를 권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고유가 영향을 완전히 피해갈 수는 없어서 소비 증가율은 작년 상반기에 59.9%에서 하반기에는 38.8%로 감소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월별로 10~28%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의 소비량이 1/4분기에 9만7652배럴과 3만572배럴씩 모두 12만8224배럴로 전체의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다.
이문환 기자(mhlee@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