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요환 공군e스포츠팀 해체 '카운트다운'

2008-05-15     스포츠 연예팀
e스포츠의 아이콘인 임요환을 주축으로 리그 흥행의 한 축을 맡고 있는 공군 e스포츠팀이 해체 위기에 직면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군팀은 지난달로 예정돼 있던 신병 모집을 취소했다.

   이는 지난해 국방부 종합감사에서 e스포츠팀이 전산특기병이라는 편제 기능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은 데 따른 것. 국방부는 공군측에 팀 해체를 지시했으며, 공군측은 국방부와 팀 존속을 위해 운영 방향에 대해 협의를 진행중이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답을 찾지 못했다.

   특히 이번 신병 모집이 취소되면서 당장 9월 개막 예정인 프로리그 08-09 시즌 참가가 불가능해지는 등 조기 해체의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는 현행 프로리그 규정상 8명의 팀 최소 엔트리를 채워야 리그 참가가 가능하지만 신병 모집이 안 되는 상황에서 현재 10명의 팀원 중 3명이 오는 8월 제대하면 규정을 충족시키지 못해 팀의 `설 무대'가 없어지기 때문.

   뿐만 아니라 편제 기능에 대한 지적이 나온 이상 향후 팀원들의 개인리그 참가 역시 힘들어질 수 있어 팀 존재의 의미가 사실상 사라지게 될 위기인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e스포츠협회가 팀 존속을 위해 다각도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역시 현재로서는 `별무소용'인 형편이다.

   업계에서는 e스포츠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장 임요환 등 군인 신분의 `외인부대'로 경기장 안팎에서 큰 화제를 몰고 다닌 공군팀이 해체될 경우 리그 전반의 인기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프로게임단 숫자가 11개로 줄어들 경우 경기수 축소와 리그 위축도 문제다.

   무엇보다 현재 활동중인 e스포츠 선수들의 병역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공군팀의 신병 모집이 취소되면서 벌써부터 SK텔레콤[017670]의 최연성, 박용욱, 삼성전자[005930]의 박성준, 이창훈 등 인기 선수들의 은퇴가 줄을 잇고 있다.

   팬들 역시 포털 사이트에 공군팀 해체를 반대하는 온라인 청원 운동을 진행하고 경기장에서 오프라인 이벤트를 벌이는 등 반발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군팀은 지난해 창단 이후 한국PR대상을 수상하는 등 군 이미지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며 "누구나 다양한 특기를 살려 군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국방부가 해체 결정을 재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