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결혼했어요’로 보는 1등 신랑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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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결혼생활을 보여주며 인기를 얻고 있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우리 결혼했어요’를 진짜 현실 속으로 가져오면 어떻게 될까.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이는 4명의 남자를 진짜 신랑감으로 봤을 때 이들은 몇 점 정도나 받을 수 있을까.
최고 배우자감의 직업으로 남녀 모두 공무원?공사 직원을 꼽는 조사결과에서도 보듯 결혼은 철저한 현실이다. 그러나 경제적인 부분은 물론 시댁과 친정 등 여러 복잡한 문제를 다 배제한 ‘우리 결혼했어요’는 오히려 결혼생활의 본질인 부부간의 호흡을 가장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여성 시청자들은 ‘우리 결혼했어요’를 보면서 때로는 설레고, 때로는 화도 난다.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김혜정)와 함께 진행한 설문조사로 우리 시대 ‘1등 신랑감’의 요건을 살펴봤다. 조사는 5월 2일부터 13일까지 미혼남녀 48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앤서방’이 최고! 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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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는 이번 조사에서 55.3%의 높은 지지를 받으며 베스트(Best) 신랑감으로 꼽혔다. ‘이해심이 많을 것 같아서’가 가장 큰 이유. 앤디는 애교가 많고 귀여운 캐릭터지만 믿음직스러운 면모가 많다. 장인?장모님이 방문하신다고 온갖 요리를 직접 준비하기도 하는 앤디는 자상하고 이해심 많은 남편의 전형. ‘모든 일을 세심하게 잘 챙겨줄 것 같다’는 이유도 앤디의 인기요인이었다.
앤디의 인기 덕분에 앤디-솔비 커플은 여성 응답자가 꼽은 이상적 부부상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서로 간에 대화가 잘 통하고 친구처럼 지내는 이 부부는 현실 속에서도 얼마든지 실현 가능한 모습으로 호감을 얻었다.
▶‘낭만이 밥 먹여주나’ 알렉스
4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하차한 알렉스는 ‘우리 결혼했어요’의 최대 수혜자 중 한명이다. 아침밥상을 차려주고 아내를 위해 ‘하트춤’을 추는 등 일상 속 이벤트에 강한 알렉스는 한마디로 연애하는 것처럼 결혼생활을 하는 로맨틱한 남성상이다. 앤디에게는 밀렸지만 34.1%의 지지를 받아 2위를 차지했다.
영화처럼 사는 이들 커플은 참하고 예쁜 신애의 인기 덕분에, 남성 응답자가 꼽은 이상적인 부부상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알렉스는 일부 여성에게는 워스트 신랑감이기도 하다. 5.5%의 여성 응답자는 ‘너무 잘해주기 때문에 나도 그만큼 해줘야 해서 부담된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공처가로 길들여지는 남자’ 크라운 제이
크라운 제이는 공처가가 될 소질이 다분한 남자. 자유분방하고 철이 없는 것 같지만 한 성격하는 서인영과 호흡을 맞추면서 크라운 제이는 아내의 눈치를 보며 져 주는 쪽을 택했다.
티격태격하는 크라운 제이-서인영 커플은 신혼 초기 예상치 못한 잦은 다툼을 경험하는 동갑내기 커플처럼 보인다. 크라운 제이는 가끔 폭발할 때도 있지만, 최근에는 아내를 위해 2주간 준비해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기도 하며 공처가에서 애처가로 변모하고 있다. ‘신상(품)’타령을 해 ‘경제관념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워스트(Worst) 신부감 1위에 뽑힌 서인영과 호흡을 맞추고 있어 크라운 제이는 이해심이 많을 것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뚝뚝, 가부장은 영원하다’ 정형돈
정형돈은 2008년판 한국 가부장을 상징한다. 정형돈은 워스트 신랑감으로 87.1%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초반에 걸레질을 하는 아내를 향해 그런 건 남자들이 하는 일이 아니라며 가부장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이 문제. 맞벌이가 많은 요즘 부부에게 있어 가사분담은 중요한 문제로 ‘가사는 전적으로 여자 몫’이라고 생각하는 태도가 마이너스 요인이었다.
안티팬을 양산했던 정형돈은 후반부로 가면서 자신의 서툰 모습을 인정하고 노력하기 시작했지만 호감으로 되돌릴 수는 없었다. 소파를 주 근거지로 삼고 있는 정형돈은 가장 비호감 캐릭터인 동시에 가장 현실적인 남편으로 불리기도 했다.
‘우리 결혼했어요’는 11일 방송부터 이희재-조여정, 황보-김현중 커플을 새로 맞았다. 바람둥이 캐릭터로 유명한 이휘재와 연상연하 커플인 황보와 김현중은 또 어떤 부부의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홍동희 오연주 기자/oh@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