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국제전화, ‘SK 대 反SK’ 비교광고 논란

2008-05-16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모바일 국제전화시장이 ‘SK(00700)대 反SK(002 ㆍ00365)’ 진영간 비교광고 논란으로 시끄럽다. SK텔링크와 LG데이콤간의 벌이는 비교 광고 논쟁이 공정거래위원회 신고에 이어 법정 공방으로까지 이어진데 이어, SK텔링크는 새롭게 시작한 온세텔레콤의 광고까지 문제 제기에 나섰다. 모바일 국제전화는 휴대전화에서 국제전화를 거는 것을 말한다. SK텔링크가 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현재 시장 점유율은 통화량을 기준으로 했을 때 SK텔링크 51.5%, KT 22.1%, LG데이콤 19.7%, 온세텔레콤 5.6%이다. 특히 후발 사업자들은 SK텔링크가 유선 국제전화 시장 공략에 집중한 틈을 노려 모바일 국제전화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K텔링크와 LG데이콤간의 싸움을 발단은 LG데이콤이 지난 3월 SK텔링크의 ‘00700’을 타깃으로 출시한 가입형 요금제 ‘002 모바일 스페셜’ 서비스 때문. SK텔링크의 표준형 요금제와 비교했을 때 미국 19%, 중국 67%, 캐나다는 70% 가량이 저렴하다는게 LG데이콤측의 설명이다. 특히 매월 말 경쟁사인 SK텔링크의 ‘00700’ 표준요금 대비 절감액을 가입 고객에게 문자메시지로 통보해 준다.

그러자 SK텔링크는 ‘002 모바일 스페셜’ 요금제를 곧바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고, 지난달에는 서울중앙지법에 광고금지 가처분 소송까지 제기했다. SK텔링크측은 “매달 문자메시지로 ‘00700’ 대비 절감액을 통보하는 것이 불법 표시광고”라면서 “특히 ‘00700’ 중 요금이 가장 비싼 표준 요금제와의 비교는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LG데이콤측은 “자사 고객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불법 표시광고가 아니다”며 맞서고 있다. 특히 “ SK텔링크 고객의 대다수가 표준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효한 비교를 위해서는 표준 요금제가 그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LG데이콤에 이어 온세텔레콤도 고소영을 앞세운 ‘00365’의 새 광고에 “표준요금도 적립도 ‘00700’보다 ‘00365’”라는 내레이션을 삽입하며 ‘00700’을 타깃으로 한 비교 광고에 나섰다. SK텔링크는 온세텔레콤의 광고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SK텔링크가 이처럼 비교 광고에 강경하게 대응하는 것은 그동안‘00700’이 휴대전화에서 걸 때 가장 싼 국제전화라는 이미지를 앞세워, 시장 1위 자리를 지켜왔기 때문이다. 유선 국제전화를 대체하고 있는 모바일 국제전화 시장을 놓고, 강자인 SK텔링크와 후발 사업자들간의 신경전이 더욱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