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네'의 이숙, 복싱심판과 결혼
2008-05-17 스포츠 연예팀
두 사람은 19일 오후 5시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한솔웨딩21에서 20년 지기 친구 사이에서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미 8군 무대에서 20대 초부터 노래를 부른 이숙은 패티 김과 이혼한 길옥윤의 눈에 띄어 1974년 길옥윤이 작사, 작곡한 '눈이 내리네' '우정'을 발표하며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슬픈 눈동자의 소녀' '슬픔이여 안녕' '벌써 나를 잊으셨나요' 등 다수의 히트곡이 있다.
74년 TBC 등 방송사 가수상을 휩쓴 그는 79년 미국에 건너가 10년간 살다 20여년전 국내로 돌아왔다.
남편이 될 박씨는 국내에서 WBC의 국제심판 세명 중 한명이며, 또 국내에서는 WBO의 유일한 국제심판이다. 고(故) 최요삼 선수의 마지막 경기 때 부심 중 한명으로 활약해 최 선수에게 판정승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숙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두살 연하"라며 "한번 뱉은 말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어서 이 사람이면 믿고 의지하며 여생을 보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씨 역시 전화 인터뷰에서 "오래 봐와 서로 너무 잘 안다"며 "이숙 씨는 착하고 순수하며 음식도 잘한다"고 화답했다.
결혼식의 축가는 클래식을 공부하는 이숙의 외국인 친구가 '아베마리아'를 선사할 예정이며 파티 형식으로 꾸며 이숙도 신랑을 위한 노래 선물을 한다.
이숙은 "내가 외국 생활을 오래 해 국내 여행을 거의 못 다녔다"며 "신혼 여행은 보름 간 국내 곳곳을 돌아볼 것이다. 남편이 해남 사람이어서 땅끝 마을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혼여행을 마친 후 새 음반을 녹음하기 위해 여러 작곡가의 곡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신접 살림을 서울 응봉동에 차린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