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 펄' 이병규 "나~이제 시동 걸렸어"

2008-05-17     스포츠 연예팀
일본프로야구 진출 2년째를 맞은 이병규(34.주니치 드래곤스)가 5월 대폭발하면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이병규는 16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전에서 일본 진출 두 번째 만루포 포함, 5타점을 올리며 7-2 승리를 이끌었다. 타점은 29개로 와다 가즈히로와 함께 팀 내 타점 공동 1위로 뛰어 올랐다.

   주니치 계열 스포츠전문지 '주니치스포츠'는 17일 인터넷판에서 이병규의 활약상을 비중 있게 전했다.

   모리노 마사히코가 장딴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3번 타순에 복귀한 이병규가 팀 내 유일한 좌타자로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게 주 내용이었다.

   이병규는 특히 14일 야쿠르트전에서 다이빙 수비를 하다 왼쪽 어깨를 다쳤지만 이를 참고 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5회 2사 2루에서 선제 적시타, 8회 2사 만루에서 그랜드슬램 등 2사 후 적극적인 타격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병규는 4일 한신전에서는 10회 2사 후 일본 최고 마무리투수 후지카와 규지에게 첫 끝내기 홈런의 굴욕을 안기기도 했다.

   29타점 중 5월에만 생산한 게 14개. 시즌 초 주춤했던 방망이가 서서히 풀려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병규는 시즌 타율은 0.259에 불과하나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쳐주는 타자로 자리 잡으면서 실력을 인정 받고 있다. 득점권 타율이 0.333(39타수13안타, 20타점)으로 타율보다 높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한국에서 10년간 활약하며 만루 홈런을 단 2개만 때렸지만 일본에서는 2년 만에 2개를 쏘아 올리며 거포로 변신했다. 만루 홈런은 일본 5년째를 맞은 이승엽(32.요미우리 자이언츠)도 아직 못 때렸다.

   시즌 홈런은 7개로 나카무라 노리히로(9개), 타이론 우즈(8개)에 이어 모리노와 함께 팀내 공동 3위다.

   주니치 타선의 최대 강점은 응집력이다. 노련한 테이블 세터와 이병규-우즈-와다-나카무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톱니바퀴처럼 절묘하게 돌아간다.

   우즈가 15타점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이병규의 활약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한국의 안타왕에서 나고야의 해결사로 이병규가 진화를 계속하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