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돈 버는' 부자 펀드 줄줄이 출시
2008-05-19 뉴스관리자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형 펀드만으로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게 되자 안정적인 수익률과 함께 부자들의 문화적 취향 등을 맞춘 이색 상품으로 고객 확보에 나선 것이다.
최고급 실물 포도주에 투자하거나 해외 부동산, 공사 대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 등 상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들 상품은 공모펀드라도 은행 PB 센터에서 소수 고객에게만 은밀히 판매된다. 대부분 최저 가입 금액이 1천만원으로 만기 때까지 환매도 자유롭지 못해 일반 투자자들은 쉽게 넘볼 수 없다.
최근에는 소수 정예 투자자들로만 구성되는 사모펀드도 부자들의 주요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 와인펀드 등 특화상품 속속 출시 =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이달 하순부터 프랑스 최고급 포도주인 `샤또 무똥로스쉴드' 등에 투자하는 와인펀드인 `도이치 DWS와인그로스 실물투자신탁'을 판매한다.
프랑스 보르도, 부르고뉴, 론밸리 지방에서 생산되는 최상급 실물 와인이 주요 투자처다.
요즘 들어 선진국 뿐 아니라 신흥시장국에서도 와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반면 생산은 한정돼 있어 와인 실물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값이 오를 거라는데 착안해 개발된 상품이다.
와인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부자 고객들의 취향도 감안됐다.
42개월 만기까지 중도 해지할 수 없는 폐쇄형이며 최저 가입금액은 국민은행의 경우 5천만원, 하나은행은 1천만원이다.
이들 상품은 벌써 입소문이 나 판매 전부터 고객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는 후문이다.
국민은행은 또 브라질, 인도네시아, 터키 등 신흥시장국 가운데 향후 통화 강세가 예상되는 국가의 현지통화 표시 국공채에 투자하는 `KB이머징마켓 플러스 채권형 투자신탁'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오는 27일까지 PB 고객 전용인 `SH 변동성 플러스 주식 혼합투자신탁'을 판매한다.
코스피 200지수가 설정 시점보다 하락하지 않고 움직일 경우 연 9~11%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만기가 3년이지만 6개월∼1년 연 11%, 또는 1년 이후 연 9% 이상의 수익을 내면 중도 해지가 가능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PB 전용 상품은 대부분 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에 은행 직원들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며 "따라서 상품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PB들이 특정 고객들에게 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사모펀드도 인기 = 최근 부자들 사이에서는 사모펀드 투자도 유행이다.
사모펀드는 말 그대로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주식.채권 등에 운용하는 펀드를 말한다.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상 투자자는 30명 이하여야 한다.
따라서 투자하고 싶다고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PB들이 평소 파악한 고객의 투자 성향에 맞춰 알음알음 권하는 형식으로 투자자를 모집한다.
최근에는 부동산과 같은 실물에 투자하는 사모펀드가 뜨고 있다.
국민은행은 조만간 미국 뉴욕의 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판매할 예정이며 다른 시중은행들도 해외부동산 관련 사모펀드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사모펀드의 투자 대상은 대부분 미국의 부동산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로 값이 크게 떨어진 미국의 부동산을 싸게 사들여 나중에 차익을 얻는다는 것이다.
하나은행은 최근 잠실 재건축 아파트의 공사 대금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사모펀드를 내놓아 큰 호응을 얻었다. 목표 수익률은 9% 정도로 설정액이 100억원에 불과했으나 10억, 20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우리은행은 현재 일반기업의 기업어음(CP)이나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 등에 투자하는 맞춤형 사모펀드를 팔고 있다.
국민은행 전유문 PB사업부장은 "작년까지만 해도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중국 펀드를 비롯한 일반 펀드도 큰 수익을 냈지만 최근 금융시장 불안으로 과거와 같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며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부자 고객들이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사모펀드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은행들이 PB업무를 강화하면서 사모펀드가 더욱 활성화된 측면이 있다"며 "부자 고객들은 범용 상품보다는 자신들의 성향에 맞춘 차별화된 상품을 원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