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명의 SHOW’ 그래도 여전히 설움
![]() |
만년 2위 사업자의 설움이 깊었다. 그 설움을 딛고자 KTF가 올인한 3세대(G)서비스 ‘쇼’ (SHOW). 세간에 ‘쇼’ 열풍을 몰고 오며, 3G 시장에서 만큼은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을 누르고 1위에 올라섰다. 쇼의 가입자는 500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그 설움만은 여전하다. 쇼의 적극적인 외산 3G단말기 확보 ‘구애전’에도 불구하고, 외산업체들은 구매력이 큰 SKT와의 협력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2G 시장에서 뿐만아니라 1위를 달리고 있는 3G시장에서 조차도, SKT에 밀려 협상 대상 후순위로 밀려나기 일쑤다. 그러다보니 SKT에 비해, 경쟁력 있는 외산 단말기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SKT는 모토로라의 킥슬라이더(Kick-slider) 디자인의 ‘Z8m’에 이어 스마트폰의 대명사격인 캐나다 림의 블랙베리, 대만 HTC의 터치듀얼(Touch Dual)폰 등 외산 3G폰을 출시하기로 관련 업체들과 합의를 본 상태다. SKT는 외산단말기의 잇단 출시로 3세대 단말기 라인업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또 다른 글로벌 제조사들과도 협의를 진행중에 있다.
반면 3G시장 초기부터 외산 3G폰 확보에 가장 적극적이였던 KTF는 외산단말기 확보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KTF 입장에서는 외산업체들의 무리한 공급 물량 요구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모토로라와도 3G시장에서 협력 관계를 모색했지만 결국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KTF 관계자는 “애플, 노키아등 모든 제조사들과 협의를 진행중에 있지만 아직도 가시적인 성과는 없는 상황”이라며 “3G가입자수는 SKT보다 많지만 외국 제조사들은 SKT와의 협력을 우선시 하고 있어, 아쉬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국내 이동통신3사 가운데 유일하게 외산단말기가 없는 쇼의 고민도 깊어간다. 서비스 및 요금경쟁에서 큰 차별화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결국 경쟁의 성패는 단말기에 달려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쇼가 3G시장에서 1위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단말기 라인업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KTF의 쇼는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째 SKT의 경쟁 3G 서비스 ‘T라이브’에 월 순증 가입자에서 밀리고 있다. 전체 가입자 수에서는 아직 쇼가 앞서고 있지만 격차가 매달 줄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달 기준 3세대 이동통신 가입자는 KTF 528만6545명, SKT는 468만7905명이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