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성 광견병… 가스 괴저병 확산… 폭우까지 쏟아져

2008-05-19     뉴스관리자

대지진이 강타한 중국 쓰촨(四川)성 피해 지역에 고온과 폭우가 반복되면서 방역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쓰촨성 성도 청두(成都)에 있는 병원에서는 설사, 감기 환자들이 넘치고 있고 지진피해 지역에서 개들이 거리를 쏘다니면서 사람들을 물어 광견병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지진 발생 7일째를 맞으면서 매몰된 사체가 이미 부패하기 시작해 이들에 대한 처리가 방역작업의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다.

최대 피해지역 가운데 하나인 스팡에서는 18일 기온이 28도까지 올랐고 저녁부터는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해 의료진들이 방역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

의료인력이 부족해 의사, 간호사 경력이 있는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교육을 실시한 뒤 현장에 파견하고 있으며 발굴한 시신은 매장을 원칙으로 하되 전문 소조들이 시신의 운반과 땅파기, 매장을 맡고 있다.

위생반은 인적이 드문 산 기슭에 묘지를 마련해 그날 발굴한 시신은 신원확인 여부와 상관없이 그날 매장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나중 신원확인을 위해 시신에서 DNA 샘플만을 채취하고 있다.

청두의 병원에는 개에 물린 환자들이 급증하면서 광견병 위험 경보가 내렸다.

지진 피해지역에서 공격성을 띤 개들이 도처를 쏘다니면서 사람들을 물고 있으나 광견병 백신은 아직 공급되지 않고 있다.

하이난(海南)성에서 지원나온 의사인 류(劉)모씨는 지난 14일 두장옌에 들어갔을 때 개에게 물린 주민들이 상당수 있었다면서 치료약을 준비해 가지 않아 상처부위를 소독만 했다고 18일 말했다.

또 깨끗하지 않은 물을 마신 피해주민들이 설사 등을 호소하고 있어 전염병 발생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쓰촨에서는 법정 전염병은 아니지만 일단 감염되면 치사율이 높은 괴저병 환자가 다수 발생해 위생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다리나 둔부 등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주로 걸리기 쉬운 괴저병은 고열과 식은 땀을 동반하며 시일이 지나면 심신이 크게 쇠약해지고 정신이 혼미해지면서 사망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