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고발>"체리부로 치킨이 말라 비틀어져"

2008-05-21     백진주 기자

닭고기 전문생산업체인 체리부로가 하자제품에 대한 책임을 중간 유통업체에 일임해 늦장 대응으로 인한 소비자 불만이 발생했다.

서울시 성북구의 서모씨는 2002년부터 호프집을 운영하면서 한 유통업체를 통해 체리부로의 닭을 공급받았다. 

"AI조류 독감 파동으로 가뜩이나 안팔리는 데 이렇게 말라 비틀어진 치킨으로 어땋게 장사를 합니까?"

지난 4월 중순경 납품받은 ‘체리부로 후라이드’ 조리 시 튀김가루가 벗겨지고 육질이 딱딱하게 변해 정상제품으로 판매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납품업체에 반품 및 교환을 요구했다. (사진 참조) 

하지만 ‘문제가 없는 제품에 유독 까다로운 반응’이라는 식으로 서씨의 요청을 묵살했다. 답답한 마음에 튀김온도, 기름, 조리시간 등을 바꿔가서 원인분석을 하였으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반복 요청 체리부로 본사와 유통업체 모두 적극적인 대응을 해주지 않았다. 2주 후 유통업체의 책임자가 “타 업소에서도 동일한 사례가 있었다”며 일부를 교환해 주었고 더 이상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서씨는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상품불량으로 인해 계속적인 반품 및 환불 요청이 있었고 그로 인해 주문 감소로 매출이 현저히 감소했다.

“많은 경쟁업체 속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 차라리 반품이 들어오면 사후관리라도 할 수 있지만 제품에 실망해 말없이 등 돌리는 고객은 누가 책임질 수 있느냐?”고 하소연했다.

이에 서씨는 본사와 유통업체로 문제가 있었던 4box(60마리)에 대한 보상으로 8box(120마리)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납품업체는 제조회사에, 제조회사는 납품업체로 책임을 떠 넘기며 서씨를 외면했다.

게다가 납품을 담당하는 유통업체는 결제보류를 이유로 통보 없이 납품조차 하지 않았다.

“문제가 있었던 상품 40~50마리를 판매했다. 이상있는 제품을 받은 고객에게 보상이라도 해줘야 하지 않나? 결코 무리한 요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억울해했다.

이어 “문제 제기한 처음부터 적극적인 해결의지를 보였다면 서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 당시엔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하다 이제와 서로에게 책임전가만 하고 있으니 답답할 뿐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업체 측 관계자는 “제조 공정상에 약간의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제품 하자 부분은 인정했다.

이어 “당연히 문제가 있는 상품에 대해서는 본사에서 교환처리 한다. 하지만 이번 경우 문제가 있는 제품을 모두 판매해 버린 상황이라 그 과정에서 유통업체와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영업에 피해가 있었던 부분을 충분히 공감한다. 유통업체와 서씨가 적절한 협의를 우선해서 그에 따른 피해보상은 본사에서 유통업체와 협의처리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