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할머니 가해자 "평생 용역이나 해먹어라고 해 순간 욱~" 죄송
2008-05-20 김미경 기자
“평생 용역이나 해먹고 살라고 해서 순간 욱~해서 그랬습니다."
지난 17일 오후 6시 경 서울 청계천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에 대한 촛불문화제가 열리던 도중 서울시 용역지원인 박 모 씨가 김밥을 팔고 있던 70대로 추정되는 할머니를 발로 차고 내동댕이 치는 폭력 동영상이 한 시민에 의해 인터넷에 공개돼 불거졌다.
19일 박씨는 경찰에 자진출두해 "‘여기에서 하지 말라’고 수 차례 말로 했는데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너는 부모도 없느냐` `평생 용역이나 해먹고 살아라`고 욕을 하기에 때렸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박씨는 "순간 욱해 일하는 과정에서 의욕이 앞서서 그랬다"며 용서를 구했다.
박 씨는 서울시가 가로수정비를 위해 고용한 T용역업체 직원 박모씨로 대학을 휴학하고 지난 4월부터 근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울시는 대시민 사과문에서 "피해를 입은 할머니와 시민들께 머리 숙여 사과하며 놀람을 금치 못하셨을 시민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김밥할머니를 찾지 못해 폭행 가해자인 박씨를 입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