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만남, 여행 못 가든 안 가든 돈은 '꿀꺽 꿀꺽'"
"5년동안 꿈꿔온 여행을 망쳤는데 돈까지 돌려 받지 못하고 있네요!"
여행 전문업체 ‘여행과 만남’이 계약을 취소한 소비자들에게 아무런 양해도 없이 계약금을 환불해주지 않고 있어 원성을 사고 있다.
최근 본지에 여행과 만남사의 어처구니없는 횡포에 대한 불만이 잇따라 접수됐다.
#사례 1 - 춘천시 후평동의 이모씨는 지난 3월 13일 ‘여행과 만남’ 여행사를 통해 ‘터어키·그리스·이집트(4월25일~5월5일)’ 상품을 1인당 239만원(6명)으로 계약하고 120만원을 계약금으로 입금했다.
4월 11일 이씨가 예약한 상품이 다른 예약자의 일정 변경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정원미달로 취소가 됐다. 여행사측은 이씨에게 다른 회사 상품으로 대체가 된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연락했다.
이어 "대체되는 상품은 일정이 하루 늘어나 40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만 회사에서 20만원을 부담해주겠다"고 했다.
다시금 휴가 일자를 조절해야 하는 게 번거로웠지만 5년간 적금을 부으며 준비한 가족여행이라 여행사 일정에 맞추기로 하고 4월 17일에 잔금 1434만원을 모두 입금했다.
그러나 출발 3일전인 4월 22일 여행사의 팀장으로부터 “좌석을 확보하지 못해 6일이 아닌 7일로 도착 일자가 바뀌었다”며 “이번에는 미안해서 추가요금을 받지 않겠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
두 번씩이나 일정을 변경하는 여행사를 신뢰할 수 없었고 여행지에서 또 어떤 변경으로 힘들게 할지 모르겠다는 부담에 이씨 일행을 예약 취소를 요청했다.
그런자 회사측은 “처음 계약한 조건대로 5일 도착으로 바꿔주면 되느냐?”며 억지를 부렸다.
이씨는 계약해지의 뜻을 분명히 전하고 환불을 요구했다. 그러나 회사측은 매번 “담당자가 자리에 없다", " 고객과 상담중이다"는 핑계를 대며 한 달이 넘도록 환불을 미루고 있다.
이씨는 “6명의 시누이와 올케가 5년간 준비하고 2달에 걸쳐 준비해 온 꿈같은 여행이 허무하게 무너졌는데 20일이 지나도록 아무 연락도 없이 1500만원이 넘는 큰 돈을 돌려주지 않는 이런 여행사가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사례 2 - 부산의 권모씨도 지난 3월 28일 이집트 여행을 위해 ‘여행과 만남’ 여행사로 120만원 계약금을 지불했다.
5월 4일부터 14일까지 10일간의 일정으로 계획된 여행이었는데 5월 10일경 딸아이의 중요한 시험이 갑작스레 결정되어 부득이 4월 10일자로 예약 취소하고 환불을 요청했다.
하지만 환불은커녕 사측 담당자와 연락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
답답한 마음에 관광진흥공사의 불편신고센터를 찾아 문의했지만 '여행과 만남'사에 관한 불만 접수 건이 한 두건이 아니었고 "업체 측과 연락이 되지 않아 처리할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이에 권씨는 “아직도 모 일간지에는 그 여행사의 전면광고가 실리고 있다. 비슷한 회사를 몇 개 만들어 두고 계획적으로 소비자들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 같다”고 분개했다.
이같은 불만 내용에 대해 본지에서도 20일 업체 측으로 연락해 확인과 해명을 요청했지만 여행과 만남측은 무응답으로 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