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두산에 5-2 역전승...추승우 활약 덕분
최근 공격과 주루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덕 클락-김태균-이범호로 이어지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에 푸짐한 밥상을 차려주고 있다.
한화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방문경기에서 극적인 5-2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추승우의 활약 덕분이다.
우익수로 선발출장한 추승우는 한화가 0-2로 끌려가던 9회 초 1사 2루에서 왼쪽 타석에 들어선 뒤 바뀐투수 정재훈의 몸쪽 직구에 힘껏 방망이를 돌렸다.
시원하게 잠실벌을 가른 타구는 우측펜스 바로 앞까지 멀리 날아갔고 두산 외야수 민병헌이 잡지 못하는 바람에 2루타가 됐다.
이후 두산의 마무리 정재훈은 급격히 흔들렸고 한화는 1-2로 쫓아간 2사 만루에서 대타 송광민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9회에 대거 5점을 뽑아 승부를 뒤집었다.
추승우는 앞선 7회에도 투수 키를 넘기는 재치있는 번트안타로 출루하는 등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테이블세터'로서 100% 임무를 완수했다.
그는 지난 14일 KIA전부터 최근 5경기에서 안타를 빼놓지 않으면서 타율 0.667(12타수 8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어 싱글벙글이다.
베테랑 이영우가 톱타자로 자리를 잡고 중심타선이 막강한 한화는 2번 타자가 고민이었지만 추승우까지 살아나면서 쉬어가는 타선을 찾을 수 없다.
추승우는 2002년 LG 트윈스에 데뷔한 뒤 지난 시즌 종료 후 방출되는 설움을 맛봤다 `독수리 군단'에 합류했다.
시즌 초반에는 빠른 발과 매서운 타격을 앞세워 1번으로도 기용되는 등 기대가 컸지만 4월 중반부터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빠른 볼에는 강점을 갖고 있지만 변화구에는 약점을 보였고 상대 투수들이 이것을 집중공략하면서 타격감각을 잃었던 것.
하지만 최근 타격폼을 바꾸면서 변화구 대응능력이 향상돼 새로운 성공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추승우는 경기 직후 " 두산과 3연전의 첫 경기여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마지막까지 공 한개한개에 집중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 고 환하게 웃었다.
그는 또 " 2주 전에 코치님과 상의해 타격폼을 바꾼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 그동안 왼발과 오른발 사이가 넓었지만 타격시 오른쪽 발을 들면서 중심이 안정됐다. 이제 변화구도 자신있다 " 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