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요금20-30% 절감 `감(感)' 서비스 등장

2008-05-22     뉴스관리자
 인터넷으로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아 이동통신 요금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했지만 이동통신사들의 `저항'에 부딪혀 활성화가 불투명하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네트웍스가 지난 14일 이동통신 요금 절감 서비스인 `감(感)' 서비스를 출시한 후 최근 하루 수천명씩의 가입자들이 늘어나는 등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감 서비스는 SK텔레콤 이용자가 홈페이지(www.gaam.kr)나 휴대전화(5430 + 네이트)를 통해 간단한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으면 이동통신 요금을 20∼30% 줄일 수 있다.

   SK텔레콤의 국내 통화 기본요금이 10초 당 20원이지만,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10초 당 14원으로 30% 싸다.

   특히 이 서비스의 국제전화 요금은 미국과 중국이 1분 당 87원으로 일반 국제전화 요금에 비해 각각 최고 69%와 91% 저렴하다.

   이 서비스는 이른바 `콜링카드'인 080 선불 전화카드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사용자가 080으로 시작하는 선불카드의 이용자 확인 번호, 비밀번호 등을 누루는 번거로움을 내려받은 소프트웨어가 자동으로 해결해준다.

   삼성네트웍스는 온세텔레콤의 망을 빌려 수신자와 송신자의 통화를 연결해주고 망사용대가를 정산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전화를 거는 이용자는 일반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처럼 똑같이 수신자 번호만 누르면 되고 통화품질도 큰 차이가 없다.

   이 서비스가 나오자 이통사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설비투자를 하고 사업허가를 받기 위해 막대한 대가를 지불했는데, 삼성네트웍스가 무임승차했으며 이동통신 역무를 침해했다는 것이 이들 이통사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는 역무침해 주장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만, 시장의 자율적인 통신비 인하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측면에서 적극적인 개입은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삼성네트웍스는 애초 이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가입자가 10만명을 넘으면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6월 중에는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최근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들의 반발의 수위가 높아지자 최근 잔뜩 몸을 낮추고 있다.

   삼성네트웍스는 하반기에 KTF와 LG텔레콤 이용자로도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었지만, 이 서비스가 주목을 받으면서 실현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삼성네트웍스 관계자는 "SK텔레콤의 경우 비교적 무선인터넷 망이 개방돼 있기 때문에 관련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할 수 있지만, KTF와 LGT는 상대적으로 폐쇄적이어서 이들 회사의 협조가 없으면 서비스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SK텔레콤 등 이통사와 여러가지 사업적으로 협력해야할 것이 많은데 감 서비스로 인해 갈등을 빚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이통사들과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T, 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 등은 모두 기간통신사로 이통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어 삼성네트웍스와 같은 서비스에 뛰어들 수 없고, 다른 별정통신사들은 중소기업 이어서 사업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