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전무 해외사업장 순회 근무...삼성전자 조직개편

2008-05-22     최현숙 기자

삼성전자는 디지털미디어(DM)총괄이 관장해온 컴퓨터와 MP3 등 IT사업을 정보통신총괄로 흡수하고 생활가전사업부는 DM총괄 산하 조직으로 묶기로 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관심을 끌어온 이건희 전회장의 아들 이재용 전무는  CCO(최고고객책임자) 사임 뒤 별다른 직책없이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BRICs) 지역을 순회하며 현지 사업을 관장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삼성전자는 22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과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개편에서 가장 큰 변화를 겪은 곳은 DM총괄의 오디오.비디오(AV)사업부였다.

MP3의 경우 정보통신총괄 산하 독립 사업팀으로 이관해 핵심 모바일 기술과 디자인 등 유무형 인프라를 공유하게 되고, 홈시어터와 DVD플레이어, 블루레이 디스크 사업은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로 넘어가게 됐다.

캠코더와 영상보안장치 사업은 DM총괄 직속 사업팀으로 운영해 총괄 차원의 전략적 지원을 받도록 했다.

 DM총괄과 정보통신총괄 사이에 영역이 겹쳐온 셋톱박스 사업은 정보통신총괄 산하 네트워크 사업부로 일원화했다.

이어 IT제품의 모바일화와 복합단말기 비중의 급증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컴퓨터시스템 사업부는 정보통신총괄로 이관했다.

조직개편에 맞물린 인사에서 DM총괄 박종우 사장이 겸직해온 디지털프린팅 사업부장은 작년 삼성전자로 영입된 최치훈 사장이 맡았다.

또 반도체총괄의 시스템LSI 사업부장은 SOC개발실장으로 근무해온 우남성 부사장이 맡기로 했고, AV사업부장으로 일해온 전동수 부사장은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팀 팀장으로 옮겼다.

동남아 총괄을 담당했던 박상진 부사장은 삼성테크윈 카메라사업부장으로 전출됐고, 이에 따라 신임 동남아 총괄에는 디스플레이 전략마케팅팀장을 맡아온 하윤호 전무가, 중남미 총괄에는 이탈리아 법인장인 유두영 전무가 각각 보임됐다.

이재용 전무는 CCO(최고고객책임자)를 사임한 후 담당 전무로서 중국, 인도, CIS 등 이머징 마켓(신흥시장)과 삼성의 글로벌 기반이 취약한 지역에 근무하게 된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이 전무는 해외에서 현지 직원들과 함께 시장 분석과 신규시장 개척에 주력하면서 그간 CCO로서 구축해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영업을 지원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및 아날로그 기술을 공유함과 동시에 업계 1위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TV 사업의 영업망을 적극 활용하도록 해 생활 가전도 세계 일류 사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에 연구개발 조직도 대폭 재편했다.

삼성전자는 삼성종합기술원을 기술총괄 산하로 이관해 회사의 연구개발 조직을 기술총괄-총괄 연구소-사업부 개발팀 등 3단계로 정비했다.

회사 측은 종합기술원 연구과제는 해당 총괄로 대거 넘기고, 종합기술원은 기술 총괄 산하에서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협력업체와 건전한 동반 관계 구축을 위해 전사 직속 조직인 상생협력실을 신설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