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200달러 시대... '3차 오일쇼크' 현실화 되나
'유가 200달러 시대'와 '3차 오일쇼크'가 현실화되나?
WTI기준, 국제유가가 올 들어 38%, 5월 들어서만 17% 이상 상승하면서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상반기 주식시장 최대 악재였던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와 달리 서서히, 그리고 꾸준하게 가격적인 충격을 발생시키고 있어 시장이 느끼는 민감도가 낮다는 점이 특징이다.
쉽게 말해 악재를 한꺼번에 반영하고 이를 털어내는 회복과정이 나타나기보다는 잊을만하면 충격을 주고 잠시 수그러드는 불규칙적인 패턴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유가의 평균 수준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2008년 들어 5월 22일까지 유가 평균치는 배럴당 105$ 수준까지 상승한 상태이며, 2/4분기만 놓고 본다면 평균가격이 115$/배럴에 달하고 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국제유가가 배럴당 116$를 기록한다면 2차 오일쇼크와 맞먹는 충격이 올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의 유가 수준은 이미 경제 전체의 성장성을 훼손할 수 있는 임계치에 다가선 상태이다.
유가가 현 수준만 유지하더라도 경제성장률과 소비, 그리고 경상수지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최근의 유가 상승에 투기적 수요도 상당부분 반영되어 있다는 점에서 유가가 지속적으로 오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들지만, 현 가격대가 이미 2차 오일쇼크와 같은 임계치에 근접했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점차 커질 전망이다.
실제 3월 이후 글로벌 증시 중 가장 선행적이면서도 탄력적으로 움직였던 다우지수가 유가충격을 계기로 60MA까지 주가 조정을 보였다는 점은 여타국 증시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를 감안, 유가충격에 민감한 업종과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을 수 있는 업종간에 교체매매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또한 유가상승에 따른 원자재 가격 비중이 높은 석유정제, 석유화학, 항공 등 운송 업종 내에서는 판매마진 및 가격전가력, 그리고 이익모멘텀을 감안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분석 결과, 매출액대비 유가 비중이 높은 업종은 석유정제 > 석유화학 > 항공운송 > 해상운송순으로 나타났지만, 석유정제의 경우 정제마진의 개선과 2/4분기 이후 이익모멘텀의 개선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오히려 금번 조정이 좋은 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판단된다. 상품가격 및 환율대비 업종별 민감도를 감안할 때, 유가 급등에 따른 피해는 항공 > 화학, 상대적인 수혜는 자동차 > IT순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