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지지도 25%…70% “美쇠고기 구입않겠다”

2008-05-23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초가집도 없애도, 마을길도 넓히고...살기 좋은 내 마을, 우리 힘으로 가꾸세.”

새마을 운동. 40대이상의 연령층에서나 기억할 줄 알았던 새마을 운동이 건국 60년 동안 대한민국이 일궈낸 가장 큰 업적으로 평가됐다. 새벽종이 울리고 새 아침이 밝아오는때부터 쏟아낸 땀방울이 ‘한강의 기적’을 낳고, OECD국가 반열위로 올려놓는 원동력이 되었던 그 추억을 우리 국민은 가슴깊은 곳에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새마을 운동은 20대,30대에게도 최고 업적으로 평가됐다.

23일 헤럴드경제가 창사 55주년을 맞아 케이엠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의식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건국 60주년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업적(복수응답)으로 새마을운동(29.6%)과 경제개발 5개년계획(18.2%), 88서울올림픽(18.2%)를 꼽았다. 새마을 운동을 꼽은 응답은 20대(19.8%)와 30대(23.9%)에서도 올림픽과 월드컵을 제쳤다. 경제 부흥에 대한 국민의 강한 열망이 표출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하지만 ‘제2 한강의 기적’을 이룰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현 실용정부에 대한 평가는 혹독했다. 열망이 큰 만큼 실망이 컸을지도 모른다. 이명박 대통령 국정수행지지도는 25.1%였다. 부정적인 평가는 60.6%였다. 이 대통령의 핵심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대해 반대의견이 60.8%, 찬성의견이 20.5%였다. 신뢰의 위기에 직면한 이명박 정부가 ‘마(魔)의 60%, 불신의 벽’에 갇힌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선 핵심 공약인 ‘747 비전’에 대해 응답자들은 ‘수치 달성에 너무 얽매이지 마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747 공약은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물가 안정에 주력해야 한다’는 응답이 70.4%에 달했다. 18.1%는 아예 ‘폐기해야 한다’고 대답했으며, ‘747 달성 위해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응답은 5.0%에 불과했다. 보완 또는 폐기 주장이 88.5%에 달하는 것이다.

‘미국산 쇠고기가 국내에 유통되면 구입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10명 중 7명꼴인 69.5%가 ‘없다’고 했으며, ‘있다’는 응답은 27.6%였다. 2.9%는 ‘모르겠다’고 했다. 이명박 정부의 대외 협상능력에 대해서도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73.7%에 달했고,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0.5%에 머물렀다.

우열반 편성, 0교시 교육 등 이명박 정부의 학교자율화 세부 정책에 대해서는 ‘사교육을 부추길 것’ 58.6%, ‘공교육 정상화의 계기가 될 것’ 23.5%, ‘모르겠다’ 17.9%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 31.2%, 통합민주당 14.2%, 민주노동당 6.0%, 친박연대 5.0%, 자유선진당 4.5%, 창조한국당 3.0%. 진보신당 2.4% 순이었다. 한나라당은 지난 1월 7일 보도된 헤럴드경제-케이엠 지지도 조사에서 57.4%의 높은 지지율을 보였었다.

경제회복을 위한 정부의 우선 지원 분야로는 중소기업(65.2%)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현재 정치권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정치인’으로는 박근혜(35.1%), 정몽준(13.9%), 손학규(12.5%) 순으로 꼽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비례할당 및 체계적 추출법에 따라 추출된 표본을 대상으로 지난 20~22일 일대일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6.6%다.

신창훈 기자(chunsim@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