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메달 걸고 금의환향.."내 탓이다...또 기회 올 것이다"

2008-05-24     스포츠 연예팀
2007-2008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동시에 석권한 '산소탱크'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자랑스러운 우승 메달을 갖고 24일 귀국했다.

인천공항에 내린 박지성은 장거리 비행으로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기다리고 있던 팬들과 취재진을 향해 가볍게 손을 흔들면서 입국장을 빠져나왔다.

박지성은 입국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더블'을 달성해 만족한다"며 "부상에서 회복돼 예전 모습을 되찾았던 게 가장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한 것에 대해 "내가 더 노력했다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뜻에 부응해서 뛰었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며 "기대했던 팬들에게 죄송하다. 하지만 기회는 또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성은 특히 '퍼거슨 감독이 노장인 폴 스콜스와 라이언 긱스의 출전 기회를 줄이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선 "그런 것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새로운 선수들이 또 영입되면 또 경쟁을 해야 한다"며 "경기장에서 나의 실력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출전기회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이번 시즌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말해 달라는 질문에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며 "팬들의 격려와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이어 "경기장에서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을 보면 '내가 사랑받고 있구나'라는 점을 느낀다"며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한편 28일 축구대표팀 소집을 앞둔 박지성은 "최종예선 진출이 가장 큰 목표"라며 "대표팀에서 중간 역할을 하기에는 나이가 많은 만큼 후배들과 얘기를 많이 하고 선배들을 보필하면서 강한 팀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지성은 "올림픽대표팀 와일드카드 문제는 대한축구협회와 맨유 구단의 몫"이라며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따르겠다. 결정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