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경찰과 2시간 대치..교통 아수라장
2008-05-24 뉴스관리자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가 주최하는 제17차 촛불문화제가 24일 오후 7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주최측은 이날 행사에 3만여명의 시민이 참가했다고 주장한 반면 경찰은 그 규모를 7천여명으로 추정했으며 참가자들은 문화제가 끝난 뒤 청계광장 - 종로 1가 - 교보문고 사거리까지 왕복 8차선에 걸쳐 약 300m를 행진했다.
이들은 이날 밤 9시 30분께 거리 행진에 나섰으며 이에 경찰이 긴급히 통제에 나서 이후 2시간 이상 경찰과 대치했으나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하지만 집회 참석자들이 불법 거리 행진을 벌이는 바람에 종로 일대를 운행하는 차량들이 종로구청 인근 골목길로 우회하는 등 이 일대에서 극심한 교통체증이 일어났다.
촛불문화제에는 앞서 여의도에서 열린 전국교사대회와 공공부문 개혁 반대집회에 참석한 전교조 소속 교사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집회를 마치고 대거 합류했다. 이와 함께 주말을 맞아 가족 단위로 온 시민들과 대학생, 청소년 등도 참여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을 비롯한 촛불 집회 참여자들은 촛불을 밝히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고시 반대, 협상 무효'등의 구호를 외쳤다.
보건의료단체연합 우석균 정책실장은 "美쇠고기 수입에 관해 추가협의를 했지만 달라진 게 없다. 미국 쇠고기 수입은 물론 정부의 의료민영화, 물값 민영화, 방송 민영화를 저지할 때까지 촛불시위를 계속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집회엔 학술대회 참석차 한국을 첫 방문한 해외 대학의 교수가 집회에서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캐나다 요크대 정치학과의 데이비드 맥널리 교수는 "캐나다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지 20년이 지났다. 하지만 FTA는 국민의 건강과 노동자 고용조건을 악화시켰고 대기업에만 이익을 안겨줬다"고 주장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