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커쇼 선발 기용..박찬호 "나는 어쩌지?"

2008-05-25     스포츠 연예팀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25일 투수진을 개편했다.

   다저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유망 좌완 투수 클레이튼 커쇼(20)를 더블 A에서 빅리그로 불러 올리고 연봉 700만달러를 받는 에스테반 로아이사를 방출 대기조치하면서 40인 로스터를 정리했다.

   또 커쇼의 자리를 위해 빅리그에서 뛰고 있는 25인 로스터 중 옌시 브라조반을 트리플A로 강등시켰다. 커쇼는 곧바로 26일 세인트루이스전 선발 투수로 예고됐다.

   커쇼가 조 토레 감독의 부름을 받으면서 박찬호(35)의 선발 진입은 당분간 어렵게 됐다.

   지난 18일 LA 에인절스전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7년 만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 승리의 발판을 놓았던 박찬호는 내심 5선발 자리를 기대했으나 커쇼에 밀려 불펜에 대기해야 할 판이다.

   다저스가 2006년 신인 지명 1라운드에서 택한 커쇼는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볼과 타자 무릎 쪽에 꺾이는 커브볼을 주무기로 던진다. 마이너리그에서 세 시즌 동안 202⅓이닝을 던져 삼진을 264개나 낚았고 피안타율은 0.205로 양호했다.

   올해는 더블A 잭슨빌에서 승리없이 3패에 머물렀으나 평균자책점 2.28, 43⅓이닝 동안 탈삼진 47개로 닥터 K 능력을 뽐내며 마침내 빅리그에서 진가를 보여줄 기회를 잡았다.

   다저스는 7월 초 올스타 휴식기까지 5선발이 계속 필요한 상황이라 커쇼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커쇼가 빅리그 적응에 실패한다면 토레 감독은 대안 찾기게 골몰할 것이고 베테랑 박찬호에게 다시 한번 찬스가 올 수도 있다. 다저스가 5선발을 맡아주기를 기대한 제이슨 슈미트는 여전히 어깨가 아파 60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처지라 현실적인 대안은 박찬호와 대만 출신 좌완 궈훙즈 뿐이다.

불펜에서 롱릴리프로 활약 중인 박찬호는 1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2.17로 안정된 내용을 보여주고 있고 투구 이닝도 길어 언제든 임시 선발이 가능하다. 커쇼의 적응 여부에 따라 박찬호의 선발 재진입도 결정날 전망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