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3년 안에 맨유 지휘봉 놓고 은퇴하겠다"

2008-05-25     스포츠 연예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2관왕으로 만든 '명장' 알렉스 퍼거슨(67) 감독이 3년 안에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AP통신은 25일(한국시간) 퍼거슨 감독이 영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3년 후에 나는 맨유 지휘봉을 잡고 있지 않을 것이다.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2001-2002 시즌 은퇴를 선언했었다. 그러나 팀의 성적이 부진해지자 은퇴를 번복했었다. 프리미어리그 3위에 그쳤던 맨유는 다음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퍼거슨 감독은 그동안 은퇴 얘기가 나올 때마다 강력히 부인했다. 최근에는 데이비드 길 맨유 사장으로부터 "원할 때까지 감독을 하라"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

   퍼거슨 감독은 "맨유 지휘봉을 놓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어쨌건 당장은 그만두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퍼거슨 감독이 3년 이내에 그만두겠다는 이유는 가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내 아내 케이시는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낼 자격이 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아내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에 대해) 죄책감이 늘어간다. 케이시는 최근까지 은퇴를 말렸던 사람이었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986년 11월 맨유 지휘봉을 잡은 퍼거슨 감독은 22년 동안 정규리그 10차례, FA컵 5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차례 등 숱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