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같은 교통사고 보험금 지급 최고30만원 차이
2008-05-27 뉴스관리자
평균 보험금이 가장 높은 회사는 롯데손해보험으로 사고당 153만7천원을 지급한 데 비해 가장 적은 현대하이카다이렉트는 124만1천원이었다. 30만원 가까운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도대체 이런 차이는 왜 생기는 것일까. 또 보험금을 많이 주는 회사는 무조건 좋은 것일까.
◇ 보험금 왜 차이 나나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통사고 대인 보험금은 크게 합의금과 병원 치료비로 구성된다. 병원 치료비는 병원에서 치료받으면서 들어간 돈이다.
합의금은 구성 내역이 조금 복잡해 위자료와 휴업 손해금, 식대나 교통비 등 기타 손배금 등이 포함된다.
그런데 여기서 합의금 구성 요소들의 지급액은 얼마나 다쳤는지에 따라 정해지는 `부상급수'별로 표준약관에 정해져 있다. 부상급수는 어디를 어떻게 다쳤느냐에 따라 가장 심하게 다친 1급부터 14급까지로 나뉜다.
그럼 왜 보험사마다 평균 보험금이 다를까. 특정 보험사 가입자들은 사고를 냈다 하면 피해자에게 큰 피해를 입히거나 돈을 많이 버는 사람만 골라 사고를 내기 때문일까?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은 기본적으로 경우의 수가 많으면 일정한 확률로 수렴된다는 `대수의 법칙'에 기초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입자가 아주 적은 소수가 아닌 한 이런 일은 생기기 힘들다는 얘기다.
보험업계에선 결국 보험금 지급액을 결정하는 것은 보험사의 `교섭력'이라고 말한다. 쉽게 말해 별로 다치지 않았는데도 계속 치료를 받으며 돈을 챙기는 속칭 `나이롱 환자'를 얼마나 잘 걸러내느냐에 달렸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가장 보험금 지급이 짜다'고 평가된 현대해상이나 현대하이카는 예전부터 `보상 조직이 강하다'는 평가를 들어온 곳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결국 보험금 지급액을 결정하는 것은 얼마나 치료를 오래 받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불필요한 과잉 의료를 얼마나 걸러내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 보험금 많이 주는 회사가 좋다(?)
보험금을 많이 주는 보험사가 좋은 보험사냐의 문제는 순전히 자신이 가해자냐, 피해자냐에 달렸다. 가해자 입장이라면 보험금이 커질수록 이듬해 보험료에 그 부담이 전가되는 만큼 좋을 리 없다.
피해자는 보험사가 `짜게' 굴수록 야속할 따름이다. 그렇다고 보험금을 많이 주는 보험사에 가입한 운전자를 골라 교통사고를 당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현대해상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보험 가입자인 가해자 입장에서는 보험금 `누수'를 막는 `짠돌이' 보험사가 든든할 수 있지만 피해자로 이 회사와 만나면 섭섭할 수도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의 사회 보장적 성격에 따라 피해자의 권익 보호가 최우선이긴 하지만 불필요한 보험금 누수를 막아 선의의 보험계약자를 보호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